"어차피 그 가격엔 안 팔려요" 퇴짜…집값 폭락에 '패닉'

유오상 2023. 12. 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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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에서도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강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단지들의 하락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특례대출 축소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투자 목적으로 매수세가 강했던 노원, 도봉, 강북 지역에선 집주인들의 부담 증가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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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지역 주요 단지 40% 가까운 하락률
현장 “작은 평형 위주로 하락세 더 커”
젊은 투자자 사이에선 고금리 압박 호소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한경DB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투자 목적의 매수세가 강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 단지들의 하락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하락 폭이 40%에 달하면서 일부 단지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매물 접수를 거부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집주인들은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하락세가 커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전용 49㎡는 지난 4일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0월 거래가(7억2000만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36%에 달한다.

단지 내 같은 크기는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39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지난해 8월 6억25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1월 5억원에 한차례 큰 하락을 겪었는데, 그 이후 가격이 유지되며 집주인들도 반등을 기대했었다.

중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동안 거래가 있었음에도 가격은 오히려 소폭 반등하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다시 하락 거래가 나왔단 소식이 나오면서 집주인 중 상당수가 호가를 더 내렸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도 최근 실거래 가격이 점차 내려가고 있다. 단지 내 전용 41㎡는 최근 3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2개월 전 거래가(4억)보다 2300만원 하락했고, 2021년 8월 고점(6억2800만원)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40%에 달한다. 인근 상계주공14단지 전용 45㎡ 역시 최근 3억800만원에 거래되며 3개월 사이 4000만원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5억945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6억 돌파 기대감이 컸던 곳이다.

사정은 도봉구와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도봉구 삼익세라믹 전용 58㎡는 지난달 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2년 전 고점(5억9000만원) 대비 하락률이 36%에 달한다. 강북구 번동 솔그린 전용 59㎡ 역시 이달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고점(5억9800만원) 대비 3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집주인은 매물을 내놓으려다 오히려 퇴짜를 맞기도 한다. 노원구 상계동의 전용 41㎡ 집을 투자 목적으로 구매했던 집주인 A(33) 씨는 최근 집을 내놓으려 했지만, 공인중개사무소가 오히려 만류하는 일을 겪었다. 구매했던 가격보다도 낮춰 매물을 내놓으려 했지만, 시장 가격과 차이가 상당하다는 게 이유였다. A 씨는 “어차피 그 가격으로는 매매가 이뤄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게 아니더라도 매물이 너무 많아 지금은 매도하는 게 너무 큰 손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하락이 겹치며 서울 강북지역 가격 하방 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와 특례대출 축소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투자 목적으로 매수세가 강했던 노원, 도봉, 강북 지역에선 집주인들의 부담 증가로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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