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생산·유통 살피는 가치소비가 ‘기후행동’

관리자 2023. 12.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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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수에 맞춰 필요한 곡식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투입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고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료작물 경작지를 과도하게 확대함에 따라 현대 농축산업은 필연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한우 생산자들도 생산방식의 혁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며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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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것이다. 이제 온실가스를 줄이는 문제는 비단 생산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 관점에서도 생산·유통 과정을 들여다보고 가치소비로 선택을 이동해야 한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농축산업은 극단적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에 직면했다. 그런데 식량 및 축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온실가스가 배출되기에 농축산업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생산을 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지속가능한 생산과 온실가스 감축 두가지 중 어느 것 하나도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오랜 기간 동안 농업은 환경에 부하가 걸리지 않는 자연순환 방식을 통해 식량을 생산해왔다. 곡식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이 가축 사료로 활용되고 가축의 분뇨가 다시 농작물의 거름이 되는 자연순환 체계가 작동됐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수에 맞춰 필요한 곡식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투입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고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료작물 경작지를 과도하게 확대함에 따라 현대 농축산업은 필연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

이제 농축산업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래와 다른 생산방식의 혁신적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유로 정부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저탄소 농축산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농민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의 선택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농민의 노력에 힘을 실어줄 때 비로소 저탄소 정책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 소비자는 적정한 영양소 공급과 건강의 추구에 따른 안전성 등이 식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이에 친환경 그리고 유기농이란 생산방식이 시장에서 일부 존중받아왔다. 앞으로 소비자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 환경을 더욱 중시할 필요가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의 범위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제품으로까지 확장돼야 한다. 기후 위기는 곧 공동체의 위기다.

한우 생산자들도 생산방식의 혁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며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 동시에 소비자들도 품질과 안전성 등의 측면을 넘어 우리 공동체를 위해 환경 부하를 줄인 농축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수입 쇠고기를 선택할 때도 국내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육류인지 아닌지 따져보며 선택하는 가치소비의 확대를 소비자들에게 제안하는 바이다. 소비자의 이러한 선택이 바로 ‘먹거리를 통한 소비자 기후 행동’의 시작이다.

이학교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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