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부산 시민이 사랑하는 도시와 디자인
보행 녹지 경관 대대적 개선…시민행복과 도시 가치 증진
강필현 부산디자인진흥원 원장
2023년 마무리를 준비하는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은 매우 바쁘다. 부산 시민과 디자이너, 공무원이 팀을 이뤄 우리 동네 정주 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공공시설 이용의 장애를 최소화하는 유니버설디자인 여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대상지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민과 공무원의 속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과제별로 10회의 시민참여 워크숍을 했으며, 가을부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현실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부분, 앞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정리됐다.
올해는 부산진·북·연제·사상·남·해운대구(부산시설공단)에서 9개의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공공시설 이용 시 불편함이 있었고,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에 대한 갈등도 있었지만, 소통하고 포용하며 우리 동네의 미래를 디자인하기 시작한 것은 가슴이 설레는 시간이다. 시민과 디자이너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증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공공시설 공간 서비스모델을 디자인하고 있다. 내년 초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 성과가 공유될 때 올해 초 환승 시간을 40% 단축시킨 연산역 사례와 같은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를 기대한다.
지난 5월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전국 최초로 ‘서비스디자인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시민을 위한 공공정책에 시민참여 디자인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 것과 이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정의하고 있다. 충북과 경기 용인시는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 관련 자료를 요청해 벤치마킹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부산시의 디자인 과업에 대한 ‘제값’을 명확히 규정하는 조례가 만들어졌다. 향후 공공 분야에서 디자인기업과 디자인 개발 등의 계약을 체결하면 ‘산업디자인 대가 기준’에 따라 과업에 대한 정당하고 명확한 대가 근거를 마련하게 하는 것이 내용이다. 부산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가 선도하는 디자인 활용에 대한 지방법령 도입은 부산 시민의 행복과 디자인산업육성이 연계돼 지속 가능한 부산 산업과 사회의 디자인 진보 체계를 만들고 있다. 한국디자인산업총연합회와 지역디자인산업계는 한국디자인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부산시의 디자인 활용 관련 제도들이 타 지방자치단체들로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9월 부산시는 건축도시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세계인이 찾는 유니크 디자인 도시 조성을 시작했다. 주요 전략으로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맞춤형 도시건축 통합계획 수립과 민관 협업 발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민이 행복하고 세계가 열광하는 공공공간을 디자인하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과 창의적 도시경관 혁신 사례로 많이 거론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 마켓 홀은 공공공간의 역할을 담당한다. 마켓 홀 건축물은 임대아파트로 디자인됐다. 지하는 로테르담 수변과 연결되는 공유주차장으로 설계됐으며, 건물 중앙공간은 공공시장으로 조성됐다. 임대아파트, 공유주차장, 공공시장이 조합돼 세계적인 건축, 도시경관 혁신 사례로 디자인된 것이다. 2010년 런던개발공사는 런던 시내 중심가의 공공공간 투자 효과로 지역 비즈니스 매출이 5~15% 증가했고, 녹지공간이 1% 증가하면 주택가격이 평균 0.3~0.5%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비즈니스를 지원하면 도시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방문객들을 증가시킨다. 공공공간을 디자인할 때 시민의 참여는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부문에 대한 이해관계 문제 해결을 제안하고 요구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도시를 걸으며 불편을 겪고, 심각한 경우 보행 안전에 위협을 받기도 하며 개선이 필요함을 몸으로 느낀다. 이러한 공적인 이동 공간들을 구성하는 보도 차도 가로 소방 교통 시설물 등의 설치 기준이 되는 관련 법령과 제도들은 각각 존재하고 담당하는 부처와 기관들도 모두 다르다. 시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버넌스 협력체계와 공공공간 디자인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부산시의 건축도시 디자인 혁신방안은 건축·디자인 산업발전 유도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포용과 나눔의 공공공간 디자인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현재의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그동안 상실한 공공공간을 회복하고 보전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2022년부터 정주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한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은 앞으로 시민이 소통하고 상호작용이 가득한 창조의 부산 공공공간을 회복하고, 디자인하는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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