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과 논란 사이③] '학연' 오미경 PD가 밝힌 비연예인 예능 제작 과정

공미나 2023. 12.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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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앨범·생기부·동창이야기 취합해 출연자 선정
제작진도 출연자 보호 위해 편집에 세심한 노력

MBC에서 비연예인 출연자를 내세운 연애 예능 '솔로동창회 학연'을 새롭게 선보인다. /MBC

수년째 비연예인 출연 예능이 대세다. '나는 솔로'를 비롯해 각종 비연예인 출연 예능들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다양한 비연예인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기만큼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기에, 비연예인 출연 예능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논란 없는 비연예인 예능은 불가능한 걸까. 방송가 비연예인 예능 논란사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방송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비연예인 예능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또 한 편의 비연예인 연애 예능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MBC '솔로동창회 학연'이다. 다수의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학연'은 출연자 검증은 어떻게 진행했을까. 직접 출연자 섭외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2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솔로동창회 학연'(이하 '학연')은 어린 시절 학연으로 얽힌 출연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인연을 찾아보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오미경 PD는 "'학창 시절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컸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시즌제로 진행될 이 프로그램은 첫 동창회 주인공들로 서울 신동초등학교 67회 졸업생 8명을 섭외했다. 출연자 섭외는 SNS 검색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시작됐다. 오 PD는 "검색이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분을 만나뵙고 그 분이 매력적이면 그 사람과 얘기해서 추억 속의 동창 얘기를 들으며 타고 타고 섭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월 초부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고 섭외는 5월 초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이뤄졌다. 오미경 PD는 "그래도 섭외가 예상보다 빨리된 편"이라고 말했다.

'솔로동창회 학연'은 어린 시절 학연으로 얽힌 출연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의 인연을 찾아보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12월 5일 첫 방송된다. /MBC

비연예인 예능은 출연자 섭외가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때문에 섭외를 위해 미팅만 200명 정도 했다. 연락한 숫자만 따지면 어림잡아 천 단위다. 한 학교 재학생 300여 명을 통째로 연락해 본 적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제작진의 불굴의 의지로 시작해 근성으로 섭외"를 한 셈이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같은 나이이며 솔로인 상황이어야 하고, 이성을 만날 의지가 있으며 방송 출연에도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을 모아야 했다. 아쉽게 인원 수가 채워지지 않아 출연이 무산된 동창들도 여럿 있었다. 제작진은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출연자가 있다면 최대한 컨택했다. 전역을 앞둔 사람, 외국에 거주 중인 사람 등을 화상으로 만났다.

동창 모임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 덕분에 자연스럽게 섭외 과정에서 주변인 검증이 이뤄졌다. 오 PD는 "당사자에게 과거 살아온 이야기, 연애사를 듣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인들로부터도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변인들에게 '학창 시절 어떤 사람이었나', '이후에 어떤 이야기들을 들었나' 물어봤다. 출연자들에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얘기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생활기록부도 부탁드려서 함께 봤다. 출연자분들도 오랜만에 보시니 다들 재밌어하면서 보셨다"고도 덧붙였다.

'솔로동창회 학연'은 가수 이석훈, 김대호 MBC 아나운서, 방송인 유병재, 개그맨 이은지, 가수 권은비가 MC를 맡는다. /MBC

꼼꼼한 검증에도 출연자 논란을 걱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 PD는 "비연예인 예능을 하면 논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수사 기관도 아닌데 숨겨진 무언가까지 찾아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출연자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신뢰를 바탕으로 촬영을 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비연예인분들과 약속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문제 발생 후 손해배상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제작진이 처음부터 조심히 접근하며 최대한 조사하고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노하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먹고 끝까지 감추는 게 있다면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작진도 불필요한 논란 발생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 PD는 "프로그램 출연자 분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하신 분들이다. 비연예인이기 때문에 편집도 더 조심스럽다. 불필요한 논란이나 악플을 방지하기 위해 편집도 더 세심하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오 PD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리얼한 모습을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출연자들의 행동에 MSG가 없다. 연기가 아니라 정말 풋풋하고 표정도 리얼하다"며 "왜 동창회에 가면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 생기는지 보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미 포인트를 짚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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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과 논란 사이②] "생기부·SNS도 본다"…출연자 검증 이렇게 해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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