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어…엄벌해야” 카메라 앞에 선 ‘롤스로이스 사건’ 유족
[앵커]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건' 기억하십니까?
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한 운전자가 20대 여성을 들이 받아 끝내 숨지게 한 사건인데요.
진심 어린 사과 조차 받지 못한 유족들이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고 싶다며 KBS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이원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느 때와 같았던 평범한 퇴근길,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평소 영화 일을 하길 소망했던 26살 배 씨의 꿈은 갑자기 덮친 롤스로이스 차량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배진환/배 씨 오빠 : "(영화 배급사) 사원증도 나왔다고 하고, 부모님한테 자랑하고 그랬었거든요. 취직해서 이제 일 시작하고, 자기도 일하는 거 재밌다고 하고…."]
가족들은 아직도 배 씨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배진환/배 씨 오빠 : "무단횡단을 하거나 차도에 근처에 있었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인도에 일반 평범한 사람처럼 걷고 있었는데…."]
[배진환/배 씨 오빠 : "부모님한테는 항상 이쁨받고 귀여움받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일을 해서 하고 싶은 것들 다 하고…."]
뇌사 상태로 석 달.
27살 생일 바로 다음날에 배 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배진환/배 씨 오빠 : "생일 지나서 5시간 뒤에 돌아갔어요. 갑자기 한순간에 돌아가거나 그랬으면 어머니 아버지 더 마음 아파하고 상실감이 컸을 텐데,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주고…."]
그 사이 마약에 취해 차량을 몰았던 가해자 신 모씨는 법원에 13번이나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족들은 진심 어린 사과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합의금 줄 돈이 없다고 사정하던 가해자는 어느새 변호사 7명을 선임했습니다.
[배진환/배 씨 오빠 : "마지막으로 연락받았을 때도 자기는 '돈이 없다', '주변 지인들 통해서 합의금을 마련해보겠다'…."]
가족들이 원하는 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배진환/배 씨 오빠 : "(판결이 좋은 사례로 남아서) 마약을 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위험하고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경각심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도주치사 혐의를 받는 신 씨에 대한 공판은 내일도 열리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변호인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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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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