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가자 남부…"최소 43명 사망, 병원 포화상태"

유혜은 기자 2023. 12. 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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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으로 지상전을 확대한 가운데, 남부에서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거점 도시인 칸 유니스를 습격하면서 병원이 사망자와 부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휴전이 깨진 후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지상전을 펼치며 대규모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작전은 북부 작전 못지않게 강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자지구 남부 최대 규모의 의료시설인 칸 유니스 나세르 병원에는 부상자들이 연달아 도착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피난처로 사용되던 학교가 공격을 받은 후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최소 43명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시신이 잔해 밑이나 안전하지 않은 장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는 "가자지구 남부의 병원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면서 "병원에 도착하는 부상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1만5800명 이상이 전쟁으로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5000명 정도만 하마스 대원이라는 관련 보도가 나왔는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를 인정했습니다. 다른 무력 충돌과 비교했을 때 (하마스 1명당 민간인 2명의) 비율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일대에는 피란민을 포함해 민간인 약 200만명이 밀집해 있습니다. 북부 주민들이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왔는데, 이곳까지 지상전이 확대되면서 또다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도망갈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18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더 이상 민간인의 희생은 안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책임은 하마스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 휴전을 통해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일주일간의 휴전이 깨지면서 현재 양측의 교전이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권좌에서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 말했고, 하마스는 "전면 휴전이 없다면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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