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에 “외유성 출장”…세금 허투루 쓴 공무원 적발
[앵커]
국민이 낸 세금을 아껴 써도 모자랄 판에 공금으로 억대 유럽 출장을 가고 고가의 방한복을 사들여 온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권익위가 발표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보를 받아 실태조사에 나선 건데, 자치단체, 교육청, 공사 등 공공기관 14곳에서 세금 12억 원을 쌈짓돈처럼 써 온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아웃도어 상표가 붙은 수십만 원대의 등산 의류, 한 켤레 20~30만 원짜리 등산화도 눈에 띕니다.
모두 한 자치단체 공무원이 사들인 물품입니다.
현장 감독 공무원만 안전모 같은 안전용품을 살 때 쓸 수 있는 시설부대비로 산 건데 공금으로 개인용품을 마련한 겁니다.
공사 현장 업무가 아닌데도 이런 식으로 방한복, 신발 등을 산 공무원들까지 9개 자치단체에서 867회에 걸쳐 6억 4천만 원을 썼습니다.
문구점에서 가짜 거래명세서를 끊어 개인 스마트워치를 사거나, 수령 인원을 부풀려 방한복 두 벌을 챙겨간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공사와 관련 없는 해외출장비를 시설부대비로 쓰기도 했는데 직원 16명이 1억 천만 원을 들여 네덜란드, 벨기에 등 8박 9일 유럽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례도 나왔습니다.
[정승윤/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시설부대비는 국민의 세금인 만큼 개인이 부당하게 지급받는 것은 전형적인 부패행위로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14개 공공기관에서 공무원 천3백여 명이 세금 12억 원을 부당하게 쓴 것으로 권익위는 파악했습니다.
적발된 기관들 가운데 철도공단은 이미 정부 부처 경고를 받아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고 농어촌공사는 지자체 발주 사업을 통해 받은 수수료 성격의 사업관리비로 업무 출장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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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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