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학 성적 격차, OECD 국가 중 가장 심각

최은경 기자 2023. 12.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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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신고./사진공동취재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실시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 양극화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OECD가 지난해 전 세계 81국의 만 15세 학생 69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OECD는 수학·읽기·과학 등 세 영역에 대해 3년마다 평가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춰 평가를 진행했다.

5일 공개된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참가국 중 수학 영역에서 3~7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2018년 때 순위(5~9위)보다 상승했다. 순위는 평균 점수와 오차 등을 감안해 최고 등수와 최하 등수를 추정한 범위로 표시한다. 그런데 학생들의 수학 성적을 등급으로 나눴을 때 상위권 비율은 21.4%에서 22.9%로 늘었다. 하위권 비율도 15.0%에서 16.2%로 커졌다. 학생 간 수학 성적 편차 수준을 나타내는 ‘학교 내 분산 비율’(98.1%)은 OECD 평균(68.3%)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81국 중에서 몰타(99.7%) 다음이었다. 선행 학습으로 수학 과목 최상위권 학생이 늘고 있는 반면 일찌감치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증가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수학 외에 읽기(2~12위)와 과학(2~9위) 영역에서도 순위가 올랐다. 2018년에는 읽기 6~11위, 과학 6~10위였다. 이로써 한국의 순위는 10여 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한국은 2006년만 해도 읽기 1위, 수학 1~4위 등으로 최우등 그룹에 속했지만 2009년부터 순위가 하락했다. 교육계는 “좌파 성향 교육감들이 학력평가를 축소하면서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의 평균 점수가 직전 조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로 오르지는 않았다. 코로나 여파가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덜해 순위가 올랐다는 게 당국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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