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서 시작한 우리가 아름다운 마무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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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한국 소극장 문화를 상징한 서울 대학로 '학전'이 내년 3월15일 폐관한다.
가수 박학기를 주축으로 연령을 초월한 가수와 배우들이 내년 2월28일부터 3월14일까지 학전에서 개최하는 '학전 어게인(AGAIN)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
박학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자마자 수십명의 가수와 배우들이 함께한다고 했다"며 "현재 어떤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학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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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최백호·설경구·‘자탄풍’…
노개런티로 ‘릴레이 콘서트’ 참여
마지막 날엔 ‘김민기 트리뷰트’
33년간 한국 소극장 문화를 상징한 서울 대학로 ‘학전’이 내년 3월15일 폐관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수와 배우들이 발 벗고 나섰다. 가수 박학기를 주축으로 연령을 초월한 가수와 배우들이 내년 2월28일부터 3월14일까지 학전에서 개최하는 ‘학전 어게인(AGAIN)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것.
프로젝트 기간 가수 2∼3팀(명)과 배우 1명이 함께하는 공연과 김광석 다시부르기 공연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마지막 날에는 학전 운영자이자 노래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를 기리는 김민기 트리뷰트 공연이 진행된다.
박학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자마자 수십명의 가수와 배우들이 함께한다고 했다”며 “현재 어떤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하지만 학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해선은 “예전에 학전 앞마당에 모여 관객과 대화를 하는 모임도 있었다”며 “굿즈(상품)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현재에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은진은 “학전 건물 벽에 설치된 김광석 부조는 꼭 보존되기를 바란다”며 “대학로의 상징 중 하나”라고 당부했다.
정부나 재단 등에서 학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설경구는 “‘아침이슬’의 뿌리인 학전을 재단이나 관에서 이어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년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로 문화적 가치가 상당한 장소”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학전을 살려 주세요”라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박학기는 “학전에서 (가수와 배우로) 시작한 우리가 이렇게 잘하고 있다는 것을, 그것(학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삶을) 열심히 해 왔다는 것 보여 주고 싶다”며 “학전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함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으로 이전해 ‘학전’이라는 이름을 잇는 것에 대해선 “김민기가 다른 곳으로 옮겨 이어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전은 1991년 3월 대학로 소극장으로 개관한 이후 다양한 예술 장르 간의 교류와 접목을 통한 새로운 문화 창조 공간의 역할을 해 왔다. 개관 초기 들국화, 유재하, 강산에 등이 무대에 섰다. 고(故) 김광석은 학전에서만 1000회 공연을 했다. 또 박학기·윤도현·알리·동물원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배우 황정민·설경구·김윤석·방은진·배해선·이정은 등도 무대를 거쳤다. 만성적인 경영난과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치며 최근 폐관을 결정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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