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하나원큐 “꼴찌 탈출 큐~”
친정 복귀 김정은 중심 잡아주고
끈끈해진 수비 앞세워 반등 시작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는 대표적인 약체다. 2011~2012시즌 후 모기업이 해체를 선언한 신세계 농구단을 인수, 신규 창단으로 가입한 뒤 2012~2013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하나원큐는 창단 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2015~2016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준우승했으나 여자프로농구를 뒤흔든 첼시 리 사태로 기록 전체가 삭제됐고, 2019~2020시즌에는 3위로 순항했지만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최근 두 시즌은 각각 5승, 6승에 그쳐 압도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랬던 하나원큐가 이번 시즌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9경기에서 3승(6패)을 올렸다. 여전히 5할 승률 밑이지만, 지난 시즌 거둔 승수의 절반을 벌써 챙겼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부산 BNK와 공동 4위를 달리고 있고, 3위 용인 삼성생명(4승5패)과도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2강’ 우리은행(8승1패)과 청주 KB(7승1패)를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4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위치다.
하나원큐가 달라진 이유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베테랑 김정은의 존재감이다. 하나원큐에서 전성기를 보낸 김정은은 2016~2017시즌이 끝난 후 우승을 위해 우리은행으로 이적, 3번의 우승을 경험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려 하나원큐로 돌아왔다.
그동안 하나원큐는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승부처에서 실책이 쏟아져 나와 흐름을 넘겨주고, 그로 인해 패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도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역할을 하면서, 하나원큐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투지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에이스 신지현이 건재하고 센터 양인영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팀에 확실한 토대도 생겼다.
강력해진 수비도 하나원큐의 반등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75.0점을 실점해 최다 실점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63.3점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무려 10점 이상이 줄어들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다. 끈끈해진 팀 컬러가 수비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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