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유럽 진출 후 첫 ‘멀티골’
‘8골·2도움’ 리그 득점 3위 올라
아시안컵 앞둔 대표팀도 ‘든든’
조규성(25·미트윌란)이 덴마크 리그 진출 이후 첫 멀티골로 승리를 이끌며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남자 축구대표팀의 내년 아시안컵 전망도 밝게 한다.
조규성은 5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와의 2023~2024 수페르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에서 8골을 넣은 조규성은 득점 3위에 올랐다. 조규성은 앞선 경기들에서 쌓은 2도움을 더해 이번 시즌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달성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예선 득점까지 합하면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9골을 넣었다.
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승점 36점을 쌓아 2위 브뢴비(승점 35점)에 1점 앞선 선두로 전반기를 마감하면서 기분 좋게 동계 휴식에 들어갔다. 내년 2월 브뢴비와의 18라운드 원정 경기로 리그를 다시 시작한다.
조규성은 리그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첫 골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상대 골키퍼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1분에는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크리스토페르 올슨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슈팅해 반대쪽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조규성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점을 줬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당시 헤더 멀티골 활약을 펼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를 비롯해 다수 해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 바로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고, K리그1 전북 현대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간헐적인 득점포로 우려를 샀지만, 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뒤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빅리그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미트윌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 조규성은 위르겐 클린스만 사령탑 체제에서 최전방 1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탁월한 제공권과 수준급 연계 플레이로 손흥민(31·토트넘)과 함께 최근 A매치에서 붙박이로 선발 출전 중이다.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불법촬영 혐의로 전력에서 이탈해 비상이 걸린 대표팀으로선 조규성의 성장세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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