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난항, 서부경남 의료격차 우려
[KBS 창원] [앵커]
경남도립의료원 진주병원 땅 매입 예산을 최근 경남도의회가 부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경남 서부권은 치료가능 사망률이나 병상 수 등 대부분 의료 지표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서부권에서 최종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은 경상국립대병원이 유일합니다.
하동군 유일 종합병원은 2년 전 문을 닫았고, 산청군은 보건의료원이 운영되고 있지만, 응급환자 치료 등엔 역부족입니다.
[신종철/경남도의원/산청 : "노인과 농민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허리·관절, 여기에 따른 전문적인 병원이 없고 의사가 없고, 특히 입원실이 없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가 가장 걱정입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60분 안에 접근이 어려운 인구 비율은 함양 98.26%, 거창 99.41%, 남해 85.18% 등 진주를 제외한 서부경남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또, 인구 천 명당 병상 수를 따졌더니, 동부경남 20.5개, 중부경남 18.3개에 비해 서부경남은 17.2개로 적습니다.
게다가, 서부경남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많은 만큼 공공병원이 없어 의료를 받고 싶었지만 못 받은 비율이 8.2%로 중부경남과 동부경남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서부경남의 65세 이상 노령 인구 비율은 31.2%로 중부경남과 동부경남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즉, 복합 만성질환자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병상 수를 더 늘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치료했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치료가능 사망률'이 인구 10만 명당 거창권과 진주권이 각각 57.3명과 50.1명으로 김해권과 창원권보다 더 높은 이유가 바로 지역 간 의료격차 때문입니다.
[김영수/창원 경상국립대병원 공공의료실장 : "최종 치료를 할 수 있는 대형 의료기관이 경상대병원 한 군데밖에 없고요. 나머지 중소병원들이 열심히 하고 좋은 병원들은 많은데, 일단 한계가 있지요."]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지난해 연구를 한 결과 서부경남에 1,500~3,500병상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박부민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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