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흥국생명, 최하위 페퍼 잡고 9연승 질주···남자부 V클래식서는 삼성화재 승리, 현대캐피탈은 6연패[종합]
여자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6 25-22 25-17)의 완승을 거뒀다. 선두 흥국생명은 9연승(승점 33점·12승1패)을 달리며 5연승으로 따라붙은 2위 현대건설(승점 29점·9승4패)과 거리를 다시 승점 4점 차로 밀어냈다.
흥국생명 쌍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19점·공격 성공률 39.13%)와 김연경(17점·공격 성공률 51.85%)이 이름값을 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세 번의 페퍼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1일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5연패 중이던 페퍼 조 트린지 감독은 이날 3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연패 중이지만)2라운드는 1라운드와 비교해 경기력이 좋아졌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3라운드에선 결과로 증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앞선 흥국생명전에서 풀세트 접전의 동력이 됐던 20살 세터 박사랑을 처음으로 선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1세트 6-6에서 김미연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한꺼번에 4점을 뽑아 균형을 깼다. 흥국생명은 공격 성공률(50%-34.38%)리시브 효율(46.15%-23.81%)로 상대를 압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6점, 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페퍼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2세트부터는 팽팽했다. 페퍼는 2-5로 뒤지다 내리 5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7-7에서 페퍼가 4점을 도망가자, 흥국생명도 4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계속해서 엎치락뒤치락 동점이 이어지다 21-21에서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았다. 옐레나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 나간 흥국생명은 이은 김연경의 공격 때 상대 네트터치, 야스민의 백어택을 막아서면서 리드를 벌렀다. 24-22에서는 김미연이 박정아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에만 블로킹을 5점을 뽑았다. 유효블로킹 10개를 기록하는 등 쉽게 실점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3세트 16-16에서 김연경의 오픈, 이주아와 김연경의 연속 블로킹, 김미연의 행운의 서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김연경의 연속 득점까지 더해 22-16으로 앞서며 쐐기를 박았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14점)의 낮은 공격 성공률(23.53%)에 돌파구를 만들지 못한 7위 페퍼(승점 6점·2승11패)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에서는 삼성화재가 V클래식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25-20 21-25 24-26 25-21 15-13)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승점 23점(9승4패)을 기록, OK금융그룹(승점 22점·8승5패)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 12-8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백어택으로 13-12를 만든 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을 김정호가 막아내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마지막 포인트는 김준우가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7개 팀 가운데 6위인 현대캐피탈(승점 10점·2승11패)은 6연패 부진을 끊지 못했다.
인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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