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수출 회복 힘입어…올 3분기 GDP 0.6% 성장
GNI,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1.6% 늘어…저축률은 0.6%P 하락
지난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0.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지출항목별로 설비투자를 제외한 항목 대부분이 증가했다. 우선 민간소비가 음식숙박, 오락문화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늘어 2.1%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수입은 2.3% 늘어 수출 증가폭이 더 컸다.
각 항목이 성장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따져보면 건설투자가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고, 순수출 기여도도 0.5%포인트로 큰 편이었다. 설비투자는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6% 늘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지표로,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3000억원에서 5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이 34조원에서 25조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올해부터 해외 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 제도 시행으로 기업들의 세제 혜택이 늘면서 1·2분기에 직접투자 배당 수입이 크게 늘었다가 3분기에는 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총저축률은 32.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최초 전망했던 2023년 성장률은 2.5%였다. 이후 전망치를 계속 내리다 지난 5월부터 1.4%를 유지해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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