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10월 기습 때 이스라엘 핵미사일 기지도 로켓 공격받아”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 배치된 이스라엘 군사기지도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NYT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산불 감시용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7일 오전 10시쯤 이스라엘 중부에 위치한 스돗 미차 군사기지에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이 떨어져 기지 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의 핵무기 추정 시설을 공격한 첫 사례라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중부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은 하마스의 공격 범위가 당초 알려졌던 규모보다 컸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지난 10월7일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마을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가자지구에서 북동쪽으로 약 40㎞,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돗 미차 군기지에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예리코 미사일 시설과 대형 레이더 시스템, 방공미사일 포대 등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핵정보프로젝트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이 기지에 적어도 25~50기의 예리코 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이 군기지 안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예리코 미사일 등 민감한 군시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핵탄두는 통상 미사일과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 보관되며, 미사일 역시 지하에 보관돼 화재 영향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불길은 예리코 미사일 시설에서 약 305m, 레이더 시스템에서는 12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진화됐다.
이스라엘군은 스돗 미차 기지 피격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기지 주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보이는 장벽과 흙 방어벽 등이 설치된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NYT는 기지 주변에 별다른 시설이 없다는 점에서 하마스가 스돗 미차 군기지를 겨냥해 로켓을 발사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가장 삼엄한 경비를 받는 민감한 군 시설 방어망을 뚫고 주변 영공까지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마스가 스돗 미차가 핵미사일 보관 기지라는 사실을 알고 공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공인된 핵무기 보유국은 아니지만, 200기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극우 성향 이스라엘 정치인인 미차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이 가자지구에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해 파문이 인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직협 “경찰특공대 총동원해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해야”
- [단독] 계엄 해제 직후 사라진 포고령 사본들···육본·지작사 “상황 끝나 파기”
- 오세훈 “윤석열 체포 시위에 불법·공권력 무력화”…박주민 “윤석열과 판박이”
- “내란 선동 굴복해 정말 죄송”···의총 후 관저 앞 ‘전광훈 집회’ 몰려간 여당 의원들
- [뉴스분석]국회 측 “내란죄 철회” 왜?···헌법 위반 집중, 윤 측 ‘지연 전략’ 차단
- 민주당 “경호처,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발포 명령’ 하달” 제보 공개
- 폭설에도 “윤석열 체포” 2박3일 시위 진행 중···관저 앞 500m 앞 “합류에 30분 소요”
-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된다?…尹 방어에 스텝 꼬인 권성동
- 공수처,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로 선회하나…윤석열 체포 분기점 ‘영장 만료 D-1’
- [단독]AI교과서 도입에 학부모들 “교사가 보조될 수도” “맞춤형 교육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