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이 우크라에 간접 지원한 포탄, 유럽 전체 양보다 많아”

노정연 기자 2023. 12. 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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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보낸 포탄이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착 상황을 되짚어 보는 심층 기획 기사에서 한국산 155㎜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간접 지원된 과정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155㎜ 포탄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9만발 이상의 포탄이 필요하다고 계산했지만, 늘어나는 미국의 생산량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공급한 탄약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국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한국은 교전 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장벽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한국을 설득할 경우 41일 안에 공중과 해상으로 155㎜ 탄약 약 33만발을 이송할 수 있다는 계산하에 한국 측과 교섭에 나섰다. 한국 정부는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한국 당국자들과 협의한 결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 이송된 포탄량과, 공급한 포탄이 어떤 방법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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