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커녕…올해 세계 배출량 368억톤 ‘사상 최고’
올해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난해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연구단체 ‘세계 탄소 프로젝트(GCP)’는 5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탄소 예산’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GCP는 가장 포괄적인 방법으로 세계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8)에서 공개됐다.
연구진은 각국의 월별 화석연료 사용 데이터와 각국 정부가 낸 에너지 소비 예측 등을 종합해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해 368억tCO2eq(이산화탄소환산t, 이하 t)에 달했다. 인류 역사상 ‘최고치’다. 연료별로는 석탄이 1.1%, 석유는 1.5% 증가했다. 천연가스는 0.5%, 시멘트는 0.8% 늘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해보다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를 3% 줄였다. 석탄 화력발전소를 퇴출하면서 석탄 사용이 18.3%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가량을 담당하는 유럽연합(EU)도 지난해보다 화석연료 온실가스를 7.4% 줄이는 데 성공했다. 석탄 사용량이 18.8%, 천연가스는 6.6% 줄어든 덕분이다. 에너지 위기로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렸고, 에너지 수요도 축소됐다.
반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화석연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4% 증가했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이루는 인도도 지난해보다 화석연료 온실가스 배출량이 8.2% 늘었다. 커진 전력 수요를 재생에너지가 아니라 석탄 화력발전소로 감당한 탓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409억t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속도는 2003~2012년 연평균 2.1%에서 2013~2022년 0.14%로 크게 줄었다. 속도가 떨어진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내보내면 7년 안에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상승한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15억t씩 줄여가야 한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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