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니까” 늘어나는 ‘주류 직구’,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
[앵커]
최근 몇 년 사이에 와인이나 위스키를 싼 값에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분들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세금이나 배송비 때문에 오히려 더 비싼 값을 치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광열 기자가 해외 직구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김희준 씨는 좋은 위스키를 조금이나마 싸게 사려 해외 직구 대행사이트를 이용했다 낭패를 봤습니다.
[김희준/주류 해외 직구 피해자 : "국내 가격을 알아보고 일본에서 구매하는 게 좀더 저렴하기 때문에 구매를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세금이 더 많이 나오게 돼가지고 제가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더 비싸게 책정되게 됐어요."]
주류의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최근 4년 사이 13배 가까이 커지는 등 해마다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식 수입된 술보다 저렴하기 때문인데, 막연히 싸다고 직구를 하기 보다는 잘 따져봐야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국산 위스키의 경우 현지 판매 사이트에서는 국내 마트의 반도 안 되는 값이지만 배송비와 세금이 더해지면 최종 구매가가 6만 5천 원이나 더 비싸집니다.
[이후정/팀장/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 : "특히 세금은 쇼핑몰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제품이 국내에 도착한 후 따로 청구되므로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세금이 얼마인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FTA에 따른 세금 차이도 잘 따져봐야 합니다.
원산지와 쇼핑몰이 같은 FTA 체결 국가인 경우, 그러니까 유럽산 와인을 유럽 쇼핑몰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관세를 면제받아 여러 병을 구매할 때 국내에서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럽산 와인 여러 병을 미국에서 구매하려다간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배송 중 파손이나 누수, 변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해외 직구 시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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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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