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국영기업·지방정부 부채 과도”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과도한 부채, 부동산 시장 침체가 국가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다.
무디스는 5일 중국 국가 신용 등급을 다섯째 등급인 A1으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낮췄다. 이는 향후 신용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중국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부채가 재정·경제·제도에 광범위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조적으로 늦어지는 중기 경제성장과 지속적인 부동산 분야 축소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 등과 함께 3대 국제 신용 평가사로 꼽힌다.
다만 무디스는 올해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밝힌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내년과 2025년 중국의 연간 성장률은 4.0%로 주저앉고, 2026∼2030년에는 평균 3.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재정부는 무디스의 국가 신용 등급 전망 하향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중국의 거시경제는 올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계속해서 질적 발전을 이뤘다”면서 부동산 위기와 지방정부 부채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지난해 말 국가 채무는 총 61조위안(약 1경1200조원)으로 GDP 대비 비율은 국제적 위험선으로 평가받는 60%보다 크게 낮은 50.4%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올 초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도 미국과의 갈등과 대형 건설 회사인 비구이위안발(發) 부동산 시장 침체, 외국 자본의 탈(脫)중국 가속화로 경제 회복이 더뎠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경제 예측은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7% 하락해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이 붕괴됐다. 선전종합지수 또한 전날 대비 1.9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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