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야구 하고 있구나" 선수가 인정한 능력, '잠실 아이돌'의 상징은 역시…

이종서 2023. 12. 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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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정수빈(33·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외야수 부문상을 받았다.

정수빈은 올 시즌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외야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수빈은 "나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이런 수비상을 받았을 때 야구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거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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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정수빈이 3회말 2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3/
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 두산 정수빈이 리얼글러브상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2.0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정수빈(33·두산 베어스)는 지난 1일 선수들이 직접 뽑은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외야수 부문상을 받았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수비력이 평가 대상이다. 정수빈은 올 시즌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외야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수빈은 "나는 그래도 수비에서 부각되는 선수기 때문에 이런 수비상을 받았을 때 야구를 제대로 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거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정수빈은 부활의 1년을 보냈다.

정수빈을 상징하는 단어는 '가을의 사나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붙은 별명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시즌 초반 다소 출발이 좋지 않았던 점도 담겨 있다.

KBO리그 대표 '슬로 스타터' 중 한 명으로 이미지가 굳어갔던 가운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5월 한 달 동안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6월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였고, 137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39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2할5푼9리에 머무르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도루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타이틀까지 품었다.

정수빈은 "올해 운좋게 도루상을 받게 됐는데, 내가 많이 뛴 것도 있지만, 기존에 많이 뛰었던 선수가 많이 안 뛰어서 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올해 39개를 했는데 내년에는 40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 두산 정수빈이 리얼글러브상 외야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2.01/
2023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9회초 두산 정수빈이 안타를 날린 뒤 3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0/

내년 시즌 KBO리그에는 피치 클락이 도입되고, 투수의 견제도 2회로 제한된다. 도루를 시도하는 입장에서는 이전보다는 더욱 치열한 타이밍 싸움을 펼치게 됐다. 정수빈은 "(피치클락 도입 및 견제횟수 제한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눈치 싸움이 많이 생길 거 같다"고 바라봤다.

올 시즌 정수빈은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낸 것 뿐만이라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보살도 8개를 잡아냈다. 중견수 중 1위고, 외야수 중에서는 에레디아(SSG) 이진영(한화·이상 11개)에 이은 3위다.

정수빈은 "사실 중견수가 보살을 하기가 쉽지 않다. 기회도 많이 있지 않다. 올해는 그래도 어느정도 잡은 거 같다"라며 "아직 어깨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 올해처럼 좋은 송구를 해서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두산은 지난해 9위로 마친 뒤 올해에는 5위 종료 후 와일드카드 한 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마쳤다. 정수빈은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는데 아쉽게 한 경기로 끝났다. 내년에 또 다시 도전해서 다시 한국 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 이제 도전하는 입장이니 열심히 해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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