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서울의 봄’ 500만 간다…‘2030세대’ 흥행 주도?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지난달 22일에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까지 관객 수 486만 명을 넘어서면서 오늘은 5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난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3'에 이어 1천만 관객을 넘기는 영화가 될 거란 기대도 높습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반란을 그리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를 시작으로,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의 결집, 12월 12일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9시간 동안의 과정까지 생생하면서도 극적으로 연출했는데요.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호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에서는 실존 인물들의 실명은 쓰지 않았습니다.
앞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실존 인물의 실명을 사용했던 영화가 법정 공방에 휘말린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영화관에서 '서울의 봄'을 관람했는데요.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 분들도 많았습니다.
[황정민/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 역 : "전두광이라는 인물은... 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탐욕이라는 게 뭔지 그 끝을 보여주자고 저는 처음부터 시작해서 관객들이 '탐욕이라는 단어가 저 인물을 통해서 정확하게 드러나는구나'..."]
[김성수/영화 '서울의 봄' 감독 :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우리 한국 현대사에 그런 운명의 전환점이 됐나? 늘 너무 궁금해서 그거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제 부담감을 더..."]
영화를 본 관객들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기록된 심장 박동 수, 스트레스 지수를 SNS에 공유하는 건데요.
급격히 올라간 수치와 함께 "서울의 봄 보고 화병 나는 줄 알았다" "황정민, 박해준 배우 연기가 짜증 났다" 이런 인증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12·12 군사 반란이 익숙지 않은 젊은 층에서도 '서울의 봄'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 영화관 브랜드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예매한 연령대 중 20대, 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영화 속 인물을 중심으로 12·12 군사 반란을 정리한 그림이나 글이 재생산되고 있고요.
대전에서는 한남대학교가 '서울의 봄' 촬영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이 사건 자체에 대해서 이름은 들어봤어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영화를 통해서 젊은 세대가 우리 현대사에 대해서 눈을 뜨고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면 상당히 큰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고..."]
'서울의 봄' 도입부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세부적인 연출은 상상에 기반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영화가 사실을 재연한 건 아니었더라도, 영화를 보면서 '실제 군사 반란의 실체는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고, 찝찝하고 갑갑한 마음에, 12·12 군사 반란의 역사적 의미도 다시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는 관객들이 많은데요.
'서울의 봄' 10·26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감돌았던 민주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프라하의 봄'에 빗대 표현한 말입니다.
하지만 서울의 봄은 집권에 성공한 신군부 세력에 무참히 짓밟혔죠.
일주일 뒤면 12월 12일입니다.
그동안 44번의 서울의 봄이 지나기까지 우리가 또 그냥 스쳐 지나친 역사는 없었는지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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