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속 5백 만 찍은 ‘서울의 봄’…MZ가 움직였다!

공아영 2023. 12. 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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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싼 티켓 값에, 넘쳐나는 OTT 콘텐츠에 밀려 요즘 천만 관객 영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만큼은 예외인 것 같습니다.

개봉 2주째 관객 5백만 명을 돌파한 서울의 봄 얘기인데, 이 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 다름 아닌 2030 'MZ 세대'라고 합니다.

흥행 비결을 공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12.12 군사 쿠데타 당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서울의 봄'.

개봉 2주째에 관객 5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141분 러닝타임 내내 긴박감 넘치는 연출력.

["너희가 지금 서울로 진입하면 그 즉시 전쟁이야! (이놈들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이런 어려운 시국에 서로 같은 편 하면...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 와, 그렇습니까?"]

실관람평 99점,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호평으로 개봉 이후 내내 박스오피스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고준호/40대 관객 : "울분을 토하면서 보고요. 지금도 좀 감정이 복받치는데요. 겉으로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속으로 영화를 통해서 보니까…"]

[현동선/60대 관객 : "제가 군에 있을 때 이런 걸 겪었던 일이라서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전체 관객의 절반 이상은 2030 MZ 세대, 흥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개봉 직후부터 영화를 보면서 높아진 심박수를 측정해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등장했습니다.

[정새미/20대 관객 : "심박수 확인해 보려고요. 저도 가서. 너무 열 받아서, 계속 눈물만 나더라고요. 화장도 다 지워지고…"]

여기에 유튜브나 책에서 실제 역사적 사실을 찾아보거나, 두 번 세 번 영화를 다시 보는 이른바 N차 관람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윤성은/영화평론가 : "정치 스릴러로 처음에 받아들이다가 그다음엔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된 거죠. (현대사) 공부도 해 가면서 다시 이 영화를 또 보게 되는…"]

지난 여름, '범죄도시3' 이후 오랜만에 천만 관객을 향해 질주 중인 '서울의 봄'.

새로운 문화 현상을 주도하며 코로나 19와 티켓 값 인상 등으로 침체 극장가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유지영/화면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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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영 기자 (g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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