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인요한 혁신 갈등, 尹心 변수로 또 출렁

한기호 2023. 12. 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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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갈등 국면이 윤심(尹心) 변수로 재차 출렁이는 양상이다.

김기현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로부터 지난달 3일 공개 권고, 30일 정식 혁신안 의결로 계속된 '친윤(親윤석열) 핵심·영남 중진·당 지도부 희생'(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출마) 요청에 '무시 전략'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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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갈등 국면이 윤심(尹心) 변수로 재차 출렁이는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집권여당의 당 4역(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이만희 사무총장)을 초청해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졌다. 오찬 후 브리핑을 맡은 이 사무총장은 "어려운 민생 챙기는 정책,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당과 대통령실 간 원활한 소통체계를 강화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수출현장 애로사항 밀착 관리와 규제 혁파,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개발 및 글로벌국제허브도시특별법 제정, 내년도 예산안 등 민생현안 논의 중심으로 소개했고 취재진에 별도 브리핑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현 지도부 간 오찬·만찬 회동 사례와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는 취지의 언급은 없었다.

김 대표도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와의 갈등, 공천 등 당내 현안 대화가 오갔느냐'는 물음에 "그런 얘기 거기서 할 자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이 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에 관해선 "나는 힘이 빠진 적이 없다"고 했다. '나만 윤심팔이'로 눈총을 산 울산 지역구 의정보고회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상시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이라고 발언한 맥락이 잘라서 보도됐다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김기현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로부터 지난달 3일 공개 권고, 30일 정식 혁신안 의결로 계속된 '친윤(親윤석열) 핵심·영남 중진·당 지도부 희생'(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출마) 요청에 '무시 전략'을 취해왔다. 이달 들어 4일까지 희생 요청에 응답하란 요구를 받았지만 "최고위 보고 요청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혁신위는 이에 "사실이 아니다"며 당 기획조정국의 보고 절차가 막혔다고 폭로하며, 7일 최고위 안건 보고·상정을 요청하겠다고 못 박았다.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들을 만나 희생 안건을 최고위가 의결하면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며 "혁신위가 일종의 음습한 권력투쟁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는 건 없는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의 1기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혁신위가) 공천 관련된 희생 부분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며 혁신위에 각 세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해 혁신위에 힘을 실었단 지적엔 "꼭 그것에 집착하거나 희생 화두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동안 수도권 출신, 비주류 중심으로 혁신위에 힘을 실어오다가 '조기해산설'까지 돌았지만 '용산 출신'도 가세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4일부로 대통령실을 떠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하루 만인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을 '성공적으로' 할지, '적절히' 할지 국민이 어떤 곳에 지지표를 주실지 잘 알지 않나"라고 말했다.

강 전 수석은 "혁신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과 거기의 지도체제, 혁신을 하라고 맡긴 인요한 혁신위든 충돌과 잡음이 없다면 혁신일 수가 없다"면서도 "그게 갈등의 소지로 보인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 길로 갈 것이다. 혁신위를 출발한 목적을 달성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나. 대통령께서도 그걸 바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혁신위원장이 혁신을 주장하는 톤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가까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라며 "국민의 마음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또 당이 변화를 겪어야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통령도 그런 바람을 갖고 있겠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도 혁신위의 성공을 바라겠느냐는 물음에도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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