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장관들, 여의도行 잰걸음…與 '선거 진용'도 본격화

류미나 2023. 12. 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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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내년 예산안 협상 막바지 국회 상주…"지도부와 긴밀 소통"
한동훈, 내일 與 의총 '신고식'…원희룡, 어제 '전광훈 집회' 참석
당은 이르면 15일 공관위 발족…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 모색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평천 기자 =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들과 대통령실 전직 참모들이 속속 여의도를 향한 발걸음에 시동을 걸며 선거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전날 개각으로 현역 의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3선 도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당장은 예산 국회에서 국무위원으로서 소임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예산안 처리 협상을 위해 사실상 국회에 상주하고 있는 만큼 여당 지도부와 더욱 긴밀하고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앞서 지난 7월 개각 때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으로 복귀한 권영세 의원도 일찌감치 지역구(서울 용산)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의원직을 겸하지 않은 장관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비상 경제 장관회의에서 인사하는 추경호 부총리와 원희룡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2023.12.5 hkmpooh@yna.co.kr

이번 개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분위기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6일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법무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이민관리청 신설 추진 방안을 설명하기 위한 참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상 한 장관의 '여당 신고식' 무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당내에서는 비례대표나 텃밭을 지역구로 한 뒤 '당의 간판'으로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나 자객 공천 같은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 한 장관의 다양한 총선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야권 대항마'로 꼽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떼는 모습이다.

원 장관은 전날 경북 경주에서 열린 '경북·대구 장로총연합회 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이 행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성향 기독교 집회로 알려졌다. 개각 발표 이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을 이렇게 잡으면서 강경 보수 표심부터 공략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원 장관은 연설에서 "다가오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일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날 정책 협의차 여의도를 찾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출마를 못 박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출마 의사'를 묻자 "네"라는 한 마디로 확고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부산 출마설에 대해서도 "연고 지역이니까"라며 수긍했다.

국무회의 향하는 한동훈 장관과 이영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3.12.5 hkmpooh@yna.co.kr

대통령실 출신 인사 중에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총선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으로 용산을 떠난 강 전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살리기' 중요성을 내세우며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에서 출마 의사를 전했다.

반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김은혜 전 홍보수석 등은 아직 조용하다.

이들 모두 수도권에 출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역구와 관련해 당내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 탓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역시 본격적으로 당을 '선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도부는 이르면 오는 15일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2020년 21대 4·15 총선을 3개월도 안 남긴 시점인 1월 22일 공관위를 출범한 것보다는 한 달 이상 빠른 것이다.

일부 지역구를 두고 내부 경쟁이 과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다 이번 총선의 승패가 갈릴 수도권 지역구에 대한 전략적 배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당내에서는 공관위 조기 출범 필요성이 거론돼 왔다.

한편, 국민공감·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마포포럼 등 여권의 다양한 모임들이 장관이나 전직 용산 참모진들의 '총선 출정식'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각료 출신 '루키'들에게는 데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벌써 일부 내각·참모진 출신 인사들 사이 '윤심'(尹心)을 거론하며 개선장군 행세를 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공천은 절대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화하는 한동훈 장관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신건강 정책 비전 선포대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3.12.5 zjin@yna.co.kr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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