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에인절스와 재계약” 美폭탄발언, 6억달러 얘기 나오는데…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LA 에인절스와) 재계약을 할 것이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다. 그런데 이 얘기를 한 사람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 에이전트다. 이 에이전트는 5일(이하 한국시각) ESPN 버스터 올니에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 영입전서 일찌감치 나가 떨어졌다는 얘기가 돌았다. 오타니가 차기 행선지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윈터미팅을 앞두고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등이 6억달러대로 올라간 가격에 부담을 느껴 탈락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도 에인절스가 후보로 남아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디 어슬레틱은 지난 4일 에이전트 17명에게 설문한 결과 8명이 LA 다저스를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설문결과에 따르면 에인절스라고 직접적으로 답한 에이전트는 한 명도 없었다. 단, 1명의 에이전트가 구체적인 구단 명을 밝히지 않은 채 또 다른 서부구단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서부구단이 에인절스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에인절스가 오타니 영입전의 언더독임은 확실하다. 이런 상황서 올니가 에이전트에게 들은 얘기는 “돈 때문에, 물론 그가 루틴에 전념하고 있고 어떤 조직도 그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재계약할 것으로 생각한다”다.
오타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6억달러를 돌파할 기세지만, 의외로 본인이 더 관심이 가는 다른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 홈 구장 환경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서부구단 선호설과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보장하는 것, 그냥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후자를 생각하면 에이전트의 에인절스 재계약설을 간과하긴 어렵다. 오타니로선 팔꿈치 재활도 익숙한 에인절스 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오타니의 디테일한 몸 관리법은 에인절스가 가장 잘 아는 게 사실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오타니가 수년간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간 프랜차이즈를 고수할 수도 있다. 에인절스는 필 네빈 감독과 결별하고 론 워싱턴 감독을 데려왔다.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오타니에게 프랜차이즈에 더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득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코칭스태프를 새단장한 에인절스가 의외로 오타니에게 공세를 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오타니의 진심을 들어보기 전엔 누구도 결말을 알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도 오타니가 다저스 대세론을 깨고 에인절스에 잔류할 명분은 약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만약 오타니가 정말 에인절스에 남는다면, ‘유쥬얼 서스펙트’급 대반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