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온난화 예상 이미지 보니…곳곳이 ‘물바다’

이민영 2023. 12.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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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 전 인류가 직면한 참 심각한 문제죠.

지금 두바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경우를 가정한 예상 이미지가 공개됐습니다.

우리가 아는 곳곳이 물에 잠겨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영 해설위원과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도시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 상상하기도 싫은데 구체적으로 짚어주시죠.

[기자]

클라이밋 센트럴이라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가 공개한 이미지입니다.

탄소배출량을 제한해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설정한 것과 3도까지 올랐을 때 이미지를 비교한 내용입니다.

먼저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의 모습인데요.

온도가 3도 상승하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와 낮은 건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고층건물 상층부만 드러나 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의 중심부 내셔널 몰인데요.

백악관과 의회의사당 등 주요 기관이 몰려 있는 곳이지만 역시 물이 가득 들어찬 모습입니다.

영국의 유명 관광지인 왕실 버킹엄궁은 물론 세계 곳곳의 명소와 유적지 등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지구 온도는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세계기상기구 보고서를 보면 올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1.4도 높습니다.

머지 않아 세계가 목표로 하는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학계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구 온도가 2.9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화면으로 보시는 물에 잠긴 도시가 현실화되는 겁니다.

세계 인구 8억 명 이상의 생존이 위협받게 됩니다.

특히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상위 5개국에 속합니다.

[앵커]

이런 재앙 같은 상황은 막아야할텐데 지금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자 총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되고 있나요?

[기자]

여러 안건이 논의되고 있지만 가장 주목되는 건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다는 점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더 적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더 큰 피해를 봤던 개발도상국들이 앞으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건데요.

1990년대부터 논의된 이 기금은 선진국들의 저항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석 달 동안 이어진 비로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돼 3천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본 파키스탄 대홍수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개발도상국들의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 아직 정확하게 측정된 적은 없지만 기후 변화에 취약한 55개국에서 지난 20년간 5천250억 달러, 우리 돈 700조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앵커]

엄청난 피해인데 그럼 이 피해기금으로 어느 나라가 얼마나 내기로 했나요?

[기자]

우선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1억 달러, 우리 돈 천3백억 원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영국 5천만 달러, 미국과 일본 등도 지원을 약속해 모두 4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5천4백억 원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화석연료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그린 워싱 이른바 위장 환경주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총회에서는 '식량의 지구온난화 대처' 선언문도 나왔다고요?

[기자]

식량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개선 노력을 하자는 내용입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영국 등 130여 나라가 서명했습니다.

식량 가공 등의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특히 육식 위주 식사를 하는 경우 1인당 매일 10킬로그램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채식 위주보다 4배 많은 양인데요.

식품별로는 소고기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다음은 양고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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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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