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 작가 “김우빈, 스윗함의 인간화…도경수=똑부러지는 막내”[EN:인터뷰②]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연출 나영석, 하무성, 변수민)(이하 '콩콩팥팥') 제작진이 동고동락한 배우 이광수와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월 13일 첫 방송을 필두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되고 있는 '콩콩팥팥'은 배우 이광수와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밭캉스'(밭일+바캉스) 도전기를 담은 코믹 다큐 예능이다.
시청률 3.2%(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콩콩팥팥'은 상승을 거듭한 끝에 12월 1일 8회 5%를 기록했다. 농사에 진심인 네 멤버들의 열정과 끈끈한 케미스트리는 물론 이들의 애정을 기반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농작물, 이웃들의 따스한 정,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남녀노소 숱한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를 이끌었다.
신규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만큼 카메라에 미처 담기지 못한 에피소드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에 '콩콩팥팥' 마지막 회 방송을 사흘 앞둔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사옥에서 만난 하무성 PD, 노광수 작가와 만났다.
'콩콩팥팥'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불편한 구석 하나 없는 예능이었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작품 밖에서도 절친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네 사람은 '콩콩팥팥' 촬영장에서 서로에게 깐족대며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무성 PD는 "출연자 분들이 실제 촬영장에서도 불편한 농담이나 수위 높은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서로 친하지만 지키는 일종의 선 같은 게 있다고 느꼈다. 둘 사이의 거리라기보다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친한 거라는 그들만의 합의, 유대가 있는 것 같더라. 친한 사이에서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 욕을 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 자체가 순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노광수 작가 역시 "선을 절대 안 넘더라"고 공감을 표했다.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작진에게도 '콩콩팥팥'은 네 멤버의 각기 다른 매력에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노광수 작가는 "(이)광수 형은 일단 정말 웃긴 분이다. 그동안 방송에도 종종 나왔지만 원래 텐션이 높은 성격은 아니고 약간 점잖은 편이라고 하더라. 그럼에도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웃음을 주는 모습이 정말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노광수 작가는 "(도)경수의 촬영은 제가 담당했다. 경수를 계속 찍고 있었는데 형들도 너무 귀여워하지만 진짜 정말 귀여웠다. 막내인데 너무 똑 부러졌다.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바로 떠올리더라. 일도 굉장히 잘했다. 다른 형들이 누구 말은 안 듣더라도 경수 말은 바로 들었다. 정말 똑똑한 친구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빈은 너무 스윗함이 몸에 배어 있는 친구였다. 카메라에 담긴 모습을 제외하고도 한마디 한마디가 스윗했다. 스태프들한테도 추워 보이면 춥지 않냐고 챙겨줬다. 평소 영양제 드시냐고, 건강 어떠냐고 물어봐 주는 친절함, 배려가 몸에 아예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 스윗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하무성 PD는 "(노광수) 작가님에게 (김우빈이) 영양제도 선물해 줬다"고 덧붙였다.
노광수 작가는 "(김)기방 형은 진짜 좋은 동네 형이었다.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 출연자들이 다 술을 안 드시지만 제게 기방 형은 술 사달라고 하고 싶은, 엄청 털털하고 편안한 형이었다. 재미도 있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에 질세라 하무성 PD도 출연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털어놨다. 하무성 PD는 "(이)광수는 정말 웃긴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친구는 정말 프로라고 느꼈다. 항상 제작진 마인드로 고민해 줬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까 함께 고민해 줬다. 제작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 줬다. 광수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1화 편집을 해 보니 어떤지 물어봐 주고, 다음 촬영 때는 어떻게 해야 더 재밌을지 등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 준 친구였다. 같이 촬영하며 의지가 됐다. 저희 마음을 헤아려줘서 진짜 든든했다. 진짜 프로고 예능 베테랑 같은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우빈에게서는 예능 원석 같은 면모를 발견했다고. 하무성 PD는 "촬영이 아닌, 출연자 분들이 제작진과 대면식처럼 한 번 더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김우빈 씨와 몇 마디를 나눠 보고 생각보다 웃긴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재밌는 사람이었다.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처럼, 예상보다 더 재밌는 친구라는 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이 카메라에 대한 공포, 자신의 모습을 대중에게 드러내는 것 관련 가드를 조금만 더 내리면 더 재밌는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말이 진짜 많은 편이었다. 넷이 있으면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사람은 항상 (김)기방이 형, 김우빈이었다. 그런 모습도 정말 새롭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우빈 씨 같은 경우 배우로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예능을 통해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라 저희도 어떻게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 일환으로 카메라 수도 줄였죠. 저희가 직접 들고 친숙한 사람들끼리 노는 분위기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콩콩팥팥'에 앞서 우빈 씨가 '어쩌다 사장'을 통해 예능에 처음 출연했는데 친한 사람들(차태현, 조인성 등)이랑 있으니까 방송하는 것 같지 않고 우리끼리 하는 것 같아 좋다고 했어요. 그런 느낌이라면 할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콩콩팥팥'에서도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도경수 역시 예능 경력직답게 이광수 못지않은 프로 면모를 보였다. 하무성 PD는 "촬영 현장에서 경수는 워낙 조용하고 할 말만 하고 일도 묵묵히 하는 출연자였다. 밭일과 요리도 열심히 해 줬다고 생각했다. 막상 편집을 하니까 재밌는 모습이 정말 많더라. 그래서 다른 측면으로 프로라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올 모습을 딱 명확하게 알고 그런 것인지,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인 것 같다. 방송에 쓸 멘트와 장면이 많아 편집하며 놀랐던 출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방 형은 다른 3명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일종의 사회적 접착제, 풀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하자고 하면 김기방 형이 그렇게 하자고 해주고, 서로 이어주는 듯한 느낌이 있더라. 항상 질문도 먼저 해줬고 동생들이 뭘 하는지 들어주는 마음 넓은 형이었다"고 덧붙였다.
도경수의 '됴리사'(디오+요리사) 면모도 빼놓을 수 없는 '콩콩팥팥'만의 관전 포인트였다. 도경수는 취사병 출신, 한식 자격증 보유자답게 청국장은 물론 깻잎 넣은 비빔국수, 가지 튀김 등 고난도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내며 시청자들의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직접 맛본 도경수 표 요리는 어떠했냐는 물음에 노광수 작가는 "전 일단 들기름 막국수가 제일 맛있었다. 일단 경수는 취사병 출신이라 대량 요리를 잘하더라. 보통 사람들은 계량을 하고 계산한 후 요리를 하는데 경수는 계량 없이 막 해도 간이 잘 맞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 진짜 요리 잘하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칼질을 하는 것도 예술이었다. 경수가 칼질을 할 때마다 앞에서 박수 치고 그랬다. 칼질 너무 잘한다고. 경수는 방송에서 아니라고 했지만 전 완벽한 계획형이라고 느꼈다. 머릿속에 다 계획해 놓고 지도대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요리를 착착 빨리빨리 해 내더라"고 답했다.
하무성 PD는 "(도경수가 만든 요리를) 거의 다 맛봤다. 들깨 칼국수가 가장 맛있었다. '이게 이렇게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칼국수 엎어 경수에게도, 팬 분들께도 죄송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휴대전화 계산기 랜덤 게임으로 식비를 계산하는 모습도 소소한 재미가 됐다. 하무성 PD는 "멤버들이 식사비를 사비로 충당해 줬다. 실제 농기구를 살 때도 거의 사비로 구입했다. 초반에 크고 굵직한 것들은 제작비로 구입했다. 아버님이 트랙터 하러 와 주셨을 때나 처음 농기구를 대량 구매할 때는 제작비로 했다. 꽃을 샀을 때도 금액이 좀 많이 나와 제작비로 했다. 그 외 웬만한 것들은 출연자들이 사비로 냈다"고 설명했다.
배우 임주환, 정수교는 스케줄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운 도경수의 빈자리를 가득 채워준 일당백 게스트였다. 하무성 PD는 "그때 경수가 '더 문' 홍보 일정 때문에 딱 하루 못 오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미 촬영이 잡힌 상황이었다. 서로 양해를 구하며 일단 이날은 3명이 하고 있자고 이야기가 된 상태였다. 멤버들이 인력이 좀 부족하니 친한 사람들 누구라도 불러볼까 하며 직접 섭외한 거다. 저희는 정말 좋다고 했다. 두 분 다 일을 진짜 잘해 줬다. 특히 임주환 씨는 농사를 좀 해보신 것 같고 워낙 일머리가 있는 분이라 가르쳐드리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어쩌다 사장'의 두 사장님 차태현, 조인성의 깜짝 출연도 화제였다. 하무성 PD는 차태현 출연에 대해 "사석에서 기방 형을 통해 섭외가 된 걸로 알고 있다. 차태현 형이 한 번 나오고 싶다고 했고 저희는 또 좋다고 이야기했다. 시간만 되면 동생들 방송하는 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어쩌다 사장' 촬영 끝나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광수 작가는 "현장에서 정말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낚시 싫어한다고 하더니 강에 들어가 낚시를 했다. 별을 보려고 누워 있는 모습도 귀엽더라. 하기 싫다고 하더니 잡초도 되게 열심히 뽑았다. 싫다고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고 밝혔다. 하무성 PD는 "차태현 형님의 등장 덕에 기존 멤버들의 정서나 속도에도 적절한 긴장감이 더해지며 또 다른 재미가 생긴 것 같다. 저희도 촬영하면서 색다르다고, 재밌다고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콩콩팥팥'은 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밭일을 마무리하고, 상경해 조인성과 김장에 도전한다. 하무성 PD는 "'어쩌다 사장'과 '콩콩팥팥' 두 유니버스가 합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다. 차태현 씨와 마찬가지로 조인성 씨도 시간만 되면 나오고 싶어 했는데 다른 스케줄 때문에 못 나오다가 나올 수 있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서울에서 김장하는 마지막 촬영이 기존 계획되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추가로 잡혔따. 이때는 시간이 맞아 (김)기방 형을 통해 연락이 왔다. 꼭 한 번은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겨 나오겠다고 해 줬다. 조인성 씨가 김장 경험이 많은 분이더라. 평소 봉사활동으로 1년에 3,000포기씩 하셨다고 하더라. 김장 노하우도 멤버들에게 알려주며 김장을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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