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 최고치…2030년 내 1.5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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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연료로 인해 배출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배출량이 2023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에르 프리들링스타 영국 엑서터대 교수가 이끌고 전 세계 90개 기관이 참여한 지구온난화 현황 분석 국제기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총회(COP28) 기간에 맞춰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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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연료로 인해 배출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배출량이 2023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에르 프리들링스타 영국 엑서터대 교수가 이끌고 전 세계 90개 기관이 참여한 지구온난화 현황 분석 국제기구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가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28차 당사국총회(COP28) 기간에 맞춰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일부 등지에서는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줄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GCP는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2023년 368억톤(t)으로, 2022년 배출량과 비교했을 때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 파괴 등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도에 비해 약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위적으로 산림을 조성하는 재조림 정책으로도 상쇄할 수 없을만큼 이미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2023년 한해 동안 전 세계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409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프리들링스타인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분명한 데 비해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행동은 고통스러울만큼 더딘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협정의 '1.5도(℃) 목표치'를 초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1.5℃는 2015년 파리 COP21 본회의에서 체결된 협정에 따른 목표치로 당시 참가국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오르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승세로 지구 온도가 올라 2030년 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 오를 가능성은 50% 이상이다. 향후 7년 내 지구 온도 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5℃를 넘기게 되는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2023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국가별로 상이한 편이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각각 배출량을 이전 대비 7.4%, 3.0% 줄였지만 인도에서 8.2%, 중국에서 4.0% 증가했다. 화석연료 종류별로 보면 석유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2022년 대비 1.5% 많아지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석탄이 1.1%, 가스가 0.5%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2023년 산불 등 화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3년부터 기록된 인공위성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지금까지의 평균치를 뛰어넘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2023년 봄 캐나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캐나다 산불 발생 당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전 화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 평균치의 6~8배를 웃돌았다.
한편 대기 중 이산화탄소 제거 및 포집 기술로 감축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0.01만톤 정도다. 연구팀은 이 같은 수치가 화석연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백만 배 이상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들링스타인 교수는 "이번 COP28에서는 2℃ 목표치라도 지키기 위해 화석연료 배출을 급격히 감축하는 데 합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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