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1000조 목전…‘깡통대출’에 기업도 은행도 떤다

정병묵 2023. 12.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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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까지 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폭증과 동시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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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중기 대출 잔액 998조원 ‘사상 최대’
기업 ‘깡통대출’ 무수익여신 2.4조로 증가세
은행도 중기 발 리스크 부실 될라 예의주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연체율까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도 기업이지만 이자는 물론 원금조차 회수하기 힘든 ‘깡통대출’이 속출하면서 은행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9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716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80조원 넘게 증가했다.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으로만 좁혀도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막대하다. 각사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30조6129억원으로 한 달 새 3조6462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 폭증과 비례해 특히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폭도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49%로 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은행이 원리금을 3개월 이상 받지 못한 대출을 의미하는 ‘무수익여신’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무수익여신은 대출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받지 못해 수익이 나지 않는 대출로, 이른바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 3분기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5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조7901억원에서 올해 들어 28.2%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기업대출 무수익여신은 올 3분기 말 기준 2조467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9153억원) 대비 28.8% 늘었다.

실제 각종 통계에서도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법원에서 접수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36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 급증했다. 또 한국은행 집계 올해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156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202억원)보다 무려 214.9% 폭증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폭증과 동시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계속 커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대출이자가 오르고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가 위축되면서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감당이 안 되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부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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