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추억과 연애의 교집합, ‘학연’이 노리는 차별점[스경X현장]
어느새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형식에 대한 피로감은 이제 새로운 유사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연출자나 출연자 모두 언급하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형식의 유효함은 남아있고, 아직도 많은 제작진이 연애 리얼리티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있다.
이번에는 동창회의 형식을 빌려 한 사람의 과거 추억과 지금의 연애감정을 결합하는 시도가 나왔다. MBC에서 새롭게 방송하는 ‘솔로동창회-학연’이 그 주체다. 연애에 빠지려는 사람들은 이제 과거의 자신 모습을 추억으로 가진 이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솔로동창회-학연’(이하 학연)의 오미경PD는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학연’이 가진 차이점을 설명했다. 질문이 오기도 전에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이 프로그램이 비슷한 형식의 다른 프로그램과 가진 차별점에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오PD는 “이 프로그램이 동창생이었던 이들이 시간이 흘러 성인이 돼서 사랑에 빠지는 연애 리얼리티다 보니 서로에 대한 기억으로 감정의 발화점이 굉장히 낮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연’은 하나의 학교, 우선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같은 시기 학교에 다닌 동창생들을 찾고 이들 중 결혼을 안 하고, 연애하지 않는 이들을 골라 방송에 적합한 출연자들을 골라내는 식으로 섭외에 들어갔다. 이들은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처음으로 만나고 합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오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출연자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는 점이 다른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순수해지는 사람의 심성을 담았다”며 “서로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지만, 금세 친해지고 서로 순수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거기에서 아우라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출연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연자로 불리는 ‘학연 주접단’ 중 최연장자인 김대호 아나운서는 “개인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연애 프로그램에 나 자신이 맞을까 생각을 해봤다. 다른 한 편으로는 계속 나오는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도 있어 과연 시청자들께 신선하고 풋풋함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유병재 역시 “기존의 많은 연애 프로그램에 비해 꽤 넓은 시청자층을 포용할 수 있는 형식이 아닌가 생각했다. 학창 시절의 연애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있을 정도로 다 있는 경험이 아닌가”라며 웃움을 줬다.
실제 MBC ‘사랑의 스튜디오’ 특집을 통해 배우자를 만났던 가수 이석훈은 “지금까지의 연애 프로그램과 다르게 겪었던 초등학교 친구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몰입이 잘 되는 것 같고, 나 역시도 그런 친구들이 잘 있을까 생각하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오미경PD는 까다로운 조건에 출연자 사전 검증도 필요한 비연예인 출연 예능의 특징 때문에 나이대를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 정도까지 올릴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연합 동창회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앞으로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수십여 편이 기획됐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몇 개 IP를 제외하고 생겨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조금 더 학창 시절의 추억에 집중하고 있는 ‘학연’의 성공 여부가 결국 이 형식의 롱런 열쇠가 됐다.
MBC에서 방송되는 ‘학연’은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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