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18 묘지 참배 “한걸음 내딛겠다”···총선 뛰어드나
‘신당 창당’ 묻자 “尹 정권에 아부할 수 없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해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면서 “한걸음 내딛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등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지 않는 검찰을 비판하면서 정치 일선에 나서고 있다. ‘조국 신당’ 창당설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걸음 내딛겠습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저서 <디케의 눈물> 마지막 북콘서트를 열고 “광주 시민이 ‘대한검국’을 종식시키고 대한민국을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조 전 장관은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수사하지 않는 검찰을 연일 맹비판하고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남편이 윤 대통령이므로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뇌물 또는 김영란법 모두에 걸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에 대해 모두 유죄판결이 났다”며 “김건희씨 명의 계좌 4개 중 3개가 48차례 시세 조종에 쓰였다고 판결문에 적혀 있는데 검찰은 김씨에 대해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을 두고는 “설계변경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은 김건희씨 일가인 것이 명백하지 않나”라며 “(설계변경을 허가해준) 국토교통부와 양평군청에 동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는 통상적으로 생각하면 용산일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등 당무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과거 윤석열 검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수사하듯이 현재 검찰총장이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수사하기만 하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된다”며 “과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수사를 했던 윤석열 검사의 정신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무개입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현 정부를 과거 신군부에 빗대 ‘신검부 정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에 호소하면서 지지층 규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호남 민심에 호소하는 것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전날 광주 북콘서트에서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현재와 같은 신검부 독재 체제 종식을 위해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호남은 전국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날 유튜브 인터뷰에서 ‘조국 신당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윤석열 정권에 아부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침묵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제가 해야 할 일이 학자가 아니라는 마음은 이미 먹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더라도 총선에서 역할을 하겠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조용히 웅크리고 골방에 처박혀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거듭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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