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와 선긋는 지도부..당 내부 "실패한 혁신위" 비판 고조

정경수 2023. 12.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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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인요한 혁신위와 거리두기
"본연의 역할 범주에서 벗어나"... 선긋기
당내에서도 "혁신위의 혁신, 실패"
다만 혁신위는 "조기해체 대신 임기만료까지" 버티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혁신위원회의 지도부 및 중진,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혁신안을 빌미로 혁신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혁신위는 공식 임기까지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혁신은 실패했다"며 사실상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 최고위 "혁신위 보고 없었다" 혁신위 "사실아냐" 평행선

5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전날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가 혁신위의 상정 요청이 없어 다양한 혁신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강도높게 반발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이후 절차는 당 기조국에서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 오는 7일에 다시 최고위에 상정 요청을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최고위가 의도적으로 혁신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보고, 7일 재차 상정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반발에 "(혁신위가) 요청이 있으면 자료를 정리해서 보고 방식을 만들어주는데 지난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별도 요청이 없었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를 놓고 당 지도부가 사실상 혁신위의 상정요청을 거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도부는 혁신위의 안건 대부분이 중진급 불출마, 험지출마 요구 등 사실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민감성 의제인 만큼 당 공관위에서 혁신안의 수용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공천과 관련한 기구에서 해야할 일은 엄연히 다르다"며 "본연의 역할에 대한 범주를 벗어났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 당내에서도 "혁신위는 사실상 실패"... 임기 만료까지 달릴까

당 내부에선 혁신위가 혁신안을 고리로 사실상 월권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기자에게 "혁신위가 기본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고 혁신이라고 얘기하는데 누가 믿어주겠냐"며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내걸면서, 대통령실 사람들을 공천하려고 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이미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혁신위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혁신위의 혁신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놓은 타이밍이 안좋았다. 불출마 혁신안을 빨리 꺼내면 민주당을 상대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조기 해체설을 부인하는 모양새다.

혁신위 관계자는 "불출마 및 험지출마 혁신안을 제외하고는 지도부가 전부 수용했다고 이해했다"며 "지금 와서 조기해체를 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당장 조기해체를 한다고 하더라도 백서 작업 등 2주가 넘게 걸려 임기를 채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여전한 데다 혁신위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거의 동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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