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와 선긋는 지도부..당 내부 "실패한 혁신위" 비판 고조
"본연의 역할 범주에서 벗어나"... 선긋기
당내에서도 "혁신위의 혁신, 실패"
다만 혁신위는 "조기해체 대신 임기만료까지" 버티기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혁신위원회의 지도부 및 중진, 친윤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혁신안을 빌미로 혁신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혁신위는 공식 임기까지 채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혁신은 실패했다"며 사실상 혁신위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전날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가 혁신위의 상정 요청이 없어 다양한 혁신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강도높게 반발했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이후 절차는 당 기조국에서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 오는 7일에 다시 최고위에 상정 요청을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최고위가 의도적으로 혁신안을 상정하지 않았다고 보고, 7일 재차 상정을 요청하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의 반발에 "(혁신위가) 요청이 있으면 자료를 정리해서 보고 방식을 만들어주는데 지난 회의를 마치고 난 다음에는 별도 요청이 없었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를 놓고 당 지도부가 사실상 혁신위의 상정요청을 거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도부는 혁신위의 안건 대부분이 중진급 불출마, 험지출마 요구 등 사실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민감성 의제인 만큼 당 공관위에서 혁신안의 수용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공천과 관련한 기구에서 해야할 일은 엄연히 다르다"며 "본연의 역할에 대한 범주를 벗어났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선 혁신위가 혁신안을 고리로 사실상 월권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기자에게 "혁신위가 기본적으로 할 일을 하지 않고 혁신이라고 얘기하는데 누가 믿어주겠냐"며 "혁신위가 공천 개혁을 내걸면서, 대통령실 사람들을 공천하려고 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나. 이미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혁신위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대통령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맥락으로 읽힌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혁신위의 혁신은 사실상 실패했다"며 "혁신위가 혁신안을 내놓은 타이밍이 안좋았다. 불출마 혁신안을 빨리 꺼내면 민주당을 상대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그럼에도 혁신위는 조기 해체설을 부인하는 모양새다.
혁신위 관계자는 "불출마 및 험지출마 혁신안을 제외하고는 지도부가 전부 수용했다고 이해했다"며 "지금 와서 조기해체를 한다고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당장 조기해체를 한다고 하더라도 백서 작업 등 2주가 넘게 걸려 임기를 채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혁신안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여전한 데다 혁신위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거의 동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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