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감독 “시즌2 호불호, 관심이라고 생각..시즌3 흥미진진” (종합)[인터뷰]
[OSEN=김채연 기자]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이 시청자들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은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2020년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1은 지난 2020년 12월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TOP 10 진입,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면서 전 세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화제와 기대 속에서 탄생한 시즌2는 시즌1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다수.
이와 관련해 이응복 감독은 “일단 관심이 그렇게 많을지 몰랐고, 시즌1을 하기 전에도 한국에도 이런 장르 있으면 좋지 않을까해서 지원을 받아 만들게 됐는데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 그런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반응을 지켜보고 있고, 열심히 만들었고, 좋은 부분도 많다. 배우 스태프들 열심히 했다. 빛나는 장면이 많으니까 아직 안 보신 분들의 좋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응복 감독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KBS 소속 PD로 재직하다가, 2016년 CJ ENM으로 이적했다. 이후 2017년부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소속 PD로 여러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작업은 어떨까. 이 감독은 “아시다시피 넷플릭스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관심을 받게 됐다. 거창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그 전에 못하던 드라마를 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축구에 비유를 한다면 우리나라 크리처물은 이제 막 흙바닥을 벗어나 인조잔디를 깐 수준이다. 진짜 잔디를 깔기 위해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시즌2가 나온 ‘스위트홈’, 이렇게 오래갈린 이유가 있을까. 이응복 감독은 “저도 그렇고, 넷플 관계자도 그렇고 그렇게까지 성공할거라고 생각 못했다. 돈이 많이 드는 장르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은 필요한거고, 비즈니스적으로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그렇고 스탭들도 생업도 있어서 결정되지 않는 걸 기다릴 수는 없고. 시즌2~3을 같이 찍어서 1년 넘게 걸렸다. 한국에서는 앞포칼립스 물을 찍을 만한 세트가 없어서 미국처럼 로케이션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린 예산 안에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연결시간이 필요했고, 문경세트에서 촬영했는데 장소 섭외도 수개월이 걸렸다. 여타 드라마도 다 어려운 장르지만, 아포칼립스나 크리처물은 사전에도 사후에도 프로덕션에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걸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즌2가 공개된 이후 시즌1에서 사랑을 받았던 기존 캐릭터의 활약이 없고, 새로운 캐릭터가 투입돼 다소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응복 감독은 “제가 기획을 하게될 당시에는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이어서 폐쇄된 공간에서 사투를 펼치는 게 보였다. 또다시 반복되면 캐릭터 변주를 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현수는 사실 스스로를 버리려고 했다가 자기의 능력을 가지게되고 그걸 찾아 해매다가 선한 의지로 더 큰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게 시즌2”라며 “그걸 생각하다보니 어쨌든 메시아적인 존재를 괴물과 사투를 통해 영웅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보다 외롭게 만들고 싶었다. 시즌3에서는 완벽한 활약을 하면서 어떻게 인간을 구할 수 있는가로 구성하다보니까 시청자들에게 약간 숨기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3에서 활약은 엔딩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많이 만난다. 시즌2에서 많이 꼬았던 매듭을 풀면서 갈등도 있고, 익숙한 인물들이 상봉을 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즌2는 시즌1과 시즌3를 잇는 징검다리라고 보면 될까. 이응복 감독은 “코로나가 한창일 때 팬데믹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스위트홈2’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팬데믹에서 활약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효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게 군인이고, 보통 아포칼립스물에서 변절자로 소개되는데 군인 정신으로 타인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해서 스타디움 내 임시 방공호를 파놓은 설정으로 수호대가 끝까지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군인들의 묘사가 감동스럽고 좋았고,그게 시즌3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2, 3으로 넘어오면서 등장인물이 많아졌다는 지적에 “이건 사이즈에 대한 문제인데, 이정도 사이즈를 규명하려면 거긴 휴대폰도 없고 만날수도 없어서 징검다리를 해줘야하는 인물이 필요하고. 지하세계에서도 다른 인물이 필요했다기 보다 하나하나 인물이 소중했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각인을 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방법을 강구하겠다.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고, 사실 넷플릭스만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몰아보기를 한다는 것에서 생각하는 시간을 하면서 보시면 나름의 시청법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응복 감독은 드라마 PD를 시작한 뒤 ‘드림하이’ 시리즈를 비롯해 ‘비밀’, ‘태양의 후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스위트홈’과 ‘스위트홈2’ 사이에 연출을 맡았던 ‘지리산’은 다소 흥행과는 아쉬움이 있는 작품. 이후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응복 감독은 “제가 부담을 가지면 드라마를 못할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드는 거에 대해서는 제가 부족해서 더 알고싶어서하는 부분도 있다. ‘드림하이’ 할때 소녀시대를 몰랐다. 회사에서 시켜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했다”면서 “첫 단추를 그렇게 꿰다보니까 모르는 장르에 관심이 생겼고, 스위트홈도 겁없이 달려들었고 하면서 배운 부분도 있다. 좀 더 드라마를 만드는 기쁨인 것 같다. 저는 많이 열심히 하면서 보답드리고자 추후에 피드백을 받으면서 노력할 것이라는 다짐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2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 이 감독은 “예슬이 같은 경우 자유분방하고 멋진 친구다. 숨어사는 곳에서도 개성을 들어내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이야기 속에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구축했다”면서 “(새로운 출연진)다 오디션으로 뽑았다. 캐릭터의 일체성도 있고, 숨겨진 좋은 배우가 정말 많다. 힘들게 만난 배우가 잘하는 부분이거나 작위가 있다면 캐릭터성을 살리고 녹여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육준서, 정종현 등 실제 군인을 섭외한 이유로는 “시켜보니까 잘하더라. 그리고 현장에서 세계적으로 나갈텐데 군인이 좀 없어보이면 안되니까. 자존심이 달린 문제라 신경을 썼고, 본인 스스로 잘하는데 출연을 안 시킬 이유가 없고, 흔쾌히 승낙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게 됐다”고 답했다.
끝으로 시즌2를 마친 소회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시청자분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놀랐다. 관심도 눈높이도 높아졌다. 평을 보니까 연령대와 상관없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분명히 시즌2에 좋은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에 소통이 안됐다면 더 노력해서 시즌3에서는 좀더 성숙하고 재미난 모습이 나올거라고 확신한다. 시즌3가 파트2라고 봐주셔도 된다”면서 “시즌1을 만들때 2, 3을 염두한 게 아니라 여운을 주면서 끝났다. 시즌3는 완벽하게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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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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