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기 "BTS·블랙핑크 성공, 시작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전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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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학기가 학전의 설립자 김민기 대표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는 창립 33주년을 맞는 내년, 폐관을 앞두고 있는 학전과 설립자 김민기 대표를 위해 학전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한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진행하는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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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학기가 학전의 설립자 김민기 대표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5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지하 1층 KOMCA에서는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부회장인 가수 박학기를 비롯해 유리상자 박승화·여행스케치 루카·크라잉넛 한경록·작곡가 김형석·작사가 김이나와 배우 설경구·배혜선·장현성·방은진 감독이 참석했다.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는 창립 33주년을 맞는 내년, 폐관을 앞두고 있는 학전과 설립자 김민기 대표를 위해 학전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한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아 진행하는 공연이다. 학전의 설립자인 김민기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아침이슬'을 비롯해 '가을편지' '친구' '꽃 피우는 아이' '상록수' 등을 탄생시킨 싱어송라이터이자 뮤지컬 연출가로, 이후 학전을 통해 수많은 예술문화인의 터전을 마련한 인물로 오랜 시간 존경을 받아왔다.
최근 위암 판정을 받으며 투병 중인데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공연계의 불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김 대표는 33년 만에 학전 폐관을 결정, 문화예술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은진은 김민기의 근황에 대해 "치료는 적극적으로 잘 하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학전 폐관은 이미 여러차례 시기를 가늠하던 중 '이제는 닫아야겠다'라는 김 대표의 판단 하에 결정된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학전 폐관을 앞두고 '학전 어게인'을 통해 예술인들이 뜻을 모으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박학기는 세월의 흐름 속 잊혀져 가는 김 대표의 존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학기는 "미국에서는 밥딜런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국내에서는 김민기의 이름을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너무 부끄럽다"라며 "K팝이 활약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뿌리가 있었을 것이고, 과거 진흙투성이 길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김민기의 등을 밟고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그 등의 흙을 털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지금의 K팝이 있기까지 한국 대중음악이 걸어온 길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소신 발언도 이어졌다.
박학기는 "오늘날의 BTS·블랙핑크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시절 출발한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다음을 생각하지 '누군가가 첫 삽을 떴구나'라는 걸 잊고 사는 것 같다. 관객들에게도 분명히 오늘날 이것이 있기 전에 무엇이 있었고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연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만족과 위안도 있고 형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기도 하다"라며 "김민기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위로를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대를 떠나 김민기 선생님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이번 공연에 담은 진심을 덧붙였다.
'학전 어게인'은 내년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학전 블루'에서 릴레이로 개최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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