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유아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인도네시아에서도 유행

자카르타 보건당국 “중국 여행자 주의”
WHO 중국에 관련 정보 제출 요구
중국 “새로운 병원체 아냐···코로나처럼 될 가능성 없어”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소아과에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중인 환자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유아들 사이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중국발 여행자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보건국은 최근 폐렴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며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검출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확한 감염자 숫자는 밝히지 않았으며 보건 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도 최근 회람 문서를 통해 국경 보건 당국에 검문소 감시를 강화하고 특히 중국에서 도착하는 여행자와 동물, 물품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있는 미생물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가 주로 감염되며 기침이나 인후통,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자카르타 보건국 역학 감시 책임자 응아빌라 살라마는 “주요 증상은 호흡기 질환이며 심각할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기침감기로 시작해 폐렴까지 이어지며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병에 대해 보건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소아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히 한순간에 확산하는 특징이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새로운 병원체가 아니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이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