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12년간 `재롱둥이` 판다 한 쌍 중국으로…임차료 12억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유일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12년 만에 중국으로 떠났다.
이 판다 한 쌍은 원래 임대 기간은 10년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년 더 머물렀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지 등은 자이언트 판다 암컷 '톈톈'(甛甛)과 수컷 '양광'(陽光)이 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행 특별 전세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판다 수송에는 에든버러 동물원 측이 특수 제작한 길이 190㎝, 높이 146㎝, 너비 127㎝ 크기의 철제 우리가 사용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일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 12년 만에 중국으로 떠났다. 이 판다 한 쌍은 원래 임대 기간은 10년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2년 더 머물렀다.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지 등은 자이언트 판다 암컷 '톈톈'(甛甛)과 수컷 '양광'(陽光)이 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행 특별 전세기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실은 특수 제작 우리는 이날 아침 동물원에서 출발했고, 오후 1시 40분 에든버러 공항에서 중국 남방항공 보잉 777 화물기에 실렸다. 톈톈과 양광은 2021년까지 8차례의 번식 시도가 이뤄졌지만 모두 실패했다.
동물원은 판다 임차료로 연 75만파운드(약 12억4000만원)를 중국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서식처 건설에 300만파운드, 국내산 대나무 사료비 240만파운드와 사육사 임금, 보험료 등이 들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판다 수송에는 에든버러 동물원 측이 특수 제작한 길이 190㎝, 높이 146㎝, 너비 127㎝ 크기의 철제 우리가 사용됐다. 우리에는 잠금장치가 있는 미닫이문, 소변 판, 탈착할 수 있는 가림막 등이 설치됐다.
동물원 측은 "작아 보이지만 사실 공간이 꽤 있고 꽉 끼지 않는다"며 "사육사들의 주문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에든버러 동물원을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왕립 동물 협회 데이비드 필드 회장은 "아침에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들 슬퍼했다"며 "사육사뿐 아니라 직원, 방문객, 웹캠으로 지켜봐 온 모든 이들에게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겐 지난주에 마지막 인사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 주말엔 추위에도 불구하고 영국 전역에서 인파가 몰려와서 줄이 길게 늘어섰고,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다 몸싸움이 벌어지기까지 할 정도였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동물원 측은 판다들이 떠날 때 소동이 벌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날 출발 시간은 비밀에 부쳤다. 필드 회장은 "관람객들은 동물 '록스타'와 감정적인 관계를 맺었다"며 "동물원에 판다 같은 종을 두는 것은 사람들이 동물 보호를 지지하도록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번 판다 반환 전에 여러 가지 준비 작업이 이뤄졌다. 동물원 측은 양국 정부간 합의에 따른 동물 보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판다들을 격리했으며,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혈액과 대변 채취를 했다고 말했다.
판다들이 새로운 우리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훈련을 했다. 톈톈과 양광을 돌본 사육사 마이클 리빙스턴씨는 "판다들이 아침에 늘어져 있기 좋아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출발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기상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톈톈과 양광이 탄 항공기에 탑승객은 영국 측 사육사와 수의사, 중국 측 사육사, 항공사 관계자뿐이다. 수의사 스테파니 모타씨는 "비행 내내 대나무를 많이 먹이고, 가까이에서 호흡, 식욕, 배설물 등을 지켜볼 계획"이라며 "판다들이 훈련받긴 했지만, 최상의 상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필드 회장은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판다들이 비행 중에 편안하고, 따뜻하고, 조도가 낮은 환경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일등석에서 대부분 시간 잠을 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약 13시간 후 쓰촨성 청두에 도착한 뒤 추가 격리를 거쳐 각기 다른 판다 센터로 보내진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음식점서 갑자기 퍽 쓰러진 70대…옆좌석 수간호사 덕에 살았다
- 벌써 많은 학생들이 먹었는데…中학교 식당 양념통에 쥐 `경악`
- 인도 돌진 만취 운전 차량에 다리 절단 행인 사망 …징역 10년 중형
- `노예`가 된 유학생 동창…가스라이팅으로 1억6000만원 뜯겨
- 모텔서, 공중화장실서 아기 잇따라 살해한 30대女…"친부 누군지 몰라"
- 美 "한덕수 권한대행 역할 전적 지지…수주 내 韓美 고위급 대면외교"
- 거부권 행사 韓대행 탄핵 놓고 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 정부, 2030년 경제안보품목 의존도 50% 이하로 낮춘다… "핵심광물 민·관 공동 투자·탐사 지원 강
- `전기먹는 하마` AI에 빅테크도 `원자력` `신재생` 영끌하는데… 에너지가 정치판 된 한국
- `ABC` 강조한 구광모… "`도전과 변화` DNA로 LG 미래 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