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틈틈이 정리하기로 바뀐 교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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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수학익힘책이 사라졌어요. 책상 속에도 없고 사물함에도 없어요."
아이들은 등교한 후 매일 그날의 시간표대로 책상 속을 정리 한다.
지금 의도적으로 하는 생활 속 정리, 정돈 루틴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효능감을 느끼고 이러한 성취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삶을 질서 있게 가꾸어 나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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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수학익힘책이 사라졌어요. 책상 속에도 없고 사물함에도 없어요."
수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이렇게 교과서를 못 찾는 아이가 있으면 정말 난감하다. 책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어제까지 있던 책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아이의 책상 속을 살펴보니 뒤집힌 교과서와 구겨진 학습지로 손가락 하나도 들어갈 틈이 안 보인다. 수학익힘책은 책상 속 모든 물건을 꺼내고 나서야 종합장 사이에서 발견되었다. 이런 풍경은 학기 초 우리 반에서 자주 보았던 모습이다. 그랬던 아이들이 언제부터인지 더 이상 책이 사라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학기 초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정리, 정돈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집요하게 지도했다. 아이들은 등교한 후 매일 그날의 시간표대로 책상 속을 정리 한다. 교과 전담 수업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도 자신의 책상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야 하며, 수업 시작 전에 주변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면 정리를 한 후에 수업을 시작하였다. 집에 가기 전에는 3분 이내로 주변을 청소하는데 이미 하루 중 지저분한 것은 보는 즉시 치웠기 때문에 따로 청소 시간을 길게 갖지 않아도 금세 정리가 된다. 깨끗한 교실 상태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미술 활동이 끝난 후, 이전의 깨끗한 상태를 기억하며 다른 친구 주변까지 함께 청소해 준다. 이렇게 틈틈이 하는 정리 습관의 결과, 우리 반은 늘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학급 운영을 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한결같은 대답은 "버려야 할 것을 미루지 않고 버리는 것, 있던 자리에 바르게 정돈하는 것"이다. 나중에 하면 될 거라며 미루고 지저분한 환경에 익숙하게 된 사람들은 결국 정리, 정돈을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의도적으로 하는 생활 속 정리, 정돈 루틴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효능감을 느끼고 이러한 성취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하며 자신의 삶을 질서 있게 가꾸어 나가길 소망한다. 현은영 아산 온양천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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