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비질란테' 유지태 "정의 실현? 배우는 연기로 말해야"

공영주 2023. 12. 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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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제 배우로서 중간 정도 산 것 같아요. 실패하더라도, 익숙한 역할이 아니라 늘 새로움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데뷔 26년차인 배우 유지태 씨는 연기를 향한 자신의 열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달 29일 전편이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자경단) 김지용(남주혁 분)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유지태 씨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을 맡았다.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김지용을 뒤쫓는 인물이며 두 사람은 큰 대립각을 이룬다.

유지태 씨는 최근 YTN과 만나 '비질란테'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괴물 경찰'로 설명되는 조헌은 어마어마한 체구와 힘을 가진 게 특징이다. 동명의 웹툰 원작에서도 특수부대 출신에 키 2m가 넘는 거구인 조헌을 연기 하기 위해 유지태 씨는 몸무게를 20kg 가까이 증량했다.

"사실은 남주혁 씨를 처음 보고 몸을 더 키웠어요. 웹툰 속 김지용은 왜소한 이미지가 있는데, 실제 남주혁 씨는 몸도 좋고 키도 저랑 비슷했어요. '비질란테' 한다고 몸을 또 키워 왔더라고요. 그런데 조헌은 김지용 보다 몸이 훨씬 커야 하니,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빠르게 증량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해요."

드라마화 되기 전부터 웹툰 '비질란테'를 재밌게 봤다는 유지태 씨는 "당시 콘텐츠가 남달라 보여서 아는 지인들에게 영상 작업을 추천하곤 했다. 이런 다크히어로물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조헌 역을 맡을 줄은 몰랐다. 그 어떤 역할보다 신선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멜로 장인'으로 불리던 그가 이젠 개성 강한 역할로 매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단 평도 나온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기에 이질감이 없는 분위기를 갖춘 것은 배우로서 큰 장점일 터. 이에 유지태 씨는 "예전에 했던 역할 중에 칭찬 받은 거, 안정적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캐릭터라서 참 감사하다. '배우'로서 잘 살아내는 게 제겐 가장 중요하다"며 소신을 전했다.

김지용은 법망을 피해간 가해자들에게 개인적인 힘으로 '사적 제재'를 가한다. 정의를 심판한다는 명목 하에 그를 추종하는 세력도 나온다. 하지만 조헌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김지용을 '범죄자'로 여긴다. 과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 드라마는 이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진다.

유지태 씨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누군가에겐 영웅인 '비질란테'를 잡는 조헌을 연기하며 느낀 바를 물었다. 그는 "조헌은 완전히 선한 역도 아니고 완전히 악한 역도 아니다. 중의적인 가치관을 세워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 조헌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다. 모순이 많은 사회인 건 맞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참고 인내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서 나름의 '자경단'이 되는 거다. 기자는 글로, 배우로서는 연기적으로 표현하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게 아닌가. 공직자들이 만든 법이 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미디어를 통해 자경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조커' 속 호아킨 피닉스를 언급했다. 유지태 씨는 "사람들이 '조커'를 좋아한 건 그 사람만의 전사가 있어서고, 사람 냄새가 나서다. 왜 조커가 그렇게 행동하는 지 공감이 가면서 그의 내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질란테'는 이를 다 갖춘 인물들이 출연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인 소재다"라고 말했다.

극 중 조헌의 대사인 '내가 지금부터 너에게 반말을 하겠습니다'가 큰 화제를 모았는데, 유지태 씨는 오히려 부담감이 컸다고. 그는 "다들 조헌의 그 대사를 기대하고 보는데 너무 연기적으로 하거나 웃기게 해서 '밈'이 되면 곤란했다.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고 자연스럽게 내뱉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큰 애정을 쏟은 '비질란테'인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그의 기대감은 남달랐다. 유지태 씨는 "시즌2, 3가 나온다는 것은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이다. 그래서 '비질란테' 시즌2가 보고 싶다는 대중의 반응이 만족스럽다. 만약 제작되지 않더라도 제 목표엔 도달한 작품이다. '비질란테'를 중심으로 여러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YTN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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