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응복 감독, ‘스위트홈2’ 3년 걸린 이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2. 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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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감독이 시즌2 공개 후 호불호 나뉜 반응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이응복 감독(51)이 시즌2 공개 후 호불호 나뉘는 반응에 대해 밝혔다.

이응복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투를 그린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 시즌1은 지난 2020년 공개돼 한국 시리즈 처음으로 넷플릭스 미국 TOP 10에 진입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응복 감독이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시즌1 주역인 배우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을 비롯해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스위트홈’ 시즌2는 공개 후 송강 등 주요 캐릭터의 분량 실종 등으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이응복 감독은 공개 소감을 묻자 “이렇게 관심 많을 줄 몰랐고 시즌1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장르 하나 저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넷플릭스 지원을 받아서 만들었다. 그렇게 관심이 많을 줄 몰랐다”며 “그런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반응을 지켜본다. 안 본 분들도 많으니까. 좋은 부분도 많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엄청 열심히 해줬다. 빛나는 장면도 많으니까. 안 본 분들의 좋은 평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에 대해서는 “거창하게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전에 못 하던 드라마를 하게 된 건 사실이다. 축구로 비유한다면 운동장은 인조잔디였다. 할리우드는 크리처 장르, 아포칼립스를 편하게 몇십 년 동안 하다가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흙바닥에서 인조 잔디로 상황이 나아졌다. 실제로 장비가 깔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번에 중점적으로 넣은 건 팬데믹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했던 분들에 대한 헌사다. 그런 한국적인 정신이 녹아있는게 한국적인 크리처물이라 생각한다. 외국 크리처물이나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자기만 살겠다고 남을 위협하는 악당들이 많이 나온다. ‘스위트홈’에도 나오지만 최대한 이해하고 노력하고 헌신적인, 찬영(진영) 같은 캐릭터가 나온다. 탈영해서 자기 살길 찾을 수 있는데, 다시 귀대를 한다. 그런 정신이 한국적인 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2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넷플릭스 관계자도 이렇게까지 시즌1이 성공할 줄 몰랐다. 돈이 많이 드는 장르다. 어찌 됐든 새로운 도전은 필요하고 비즈니스적인 건 잘 모르고 결정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배우도 스태프도 생업이 있으니까. 결정되지 않은 걸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텀을 나누다 보니까 3년이란 시간이 걸리더라. 시즌2와 시즌3를 함께 촬영해서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한국에는 아포칼립스물을 찍을 세트는 없다. 미국은 땅이 넓으니까 로케이션해서 대형 세트에서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많은데 저희는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도로 까는 것도 몇억이 드니까 최대한 예산을 합리적으로 집행하려고 노력했다. 문경 세트 섭외만도 수개월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아포칼립스물, 크리처물은 프로덕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저는 운이 좋아서 대형 세트를 많이 지어봤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도 그랬다. 제가 세트를 만드는 건 후반작업이 용이하고 배우들이 와서 온전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고, 전국 방방곡곡을 많이 다녔다. 폐교도 있고 아파트도 있었는데 문경시의 협조를 받아서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태양의 후예’ 때도 세트장을 보존해달라고 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부셨다가 인기가 많아지니 부분적으로 세우더라. 드라마나 영화나 그런 부분도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논리에 맞춰 세트장이 없어지까 사라져서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극명한 호불호에 대해 “억울하지는 않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고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엄청났다. 아직은 시리즈가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저는 되게 재밌었다”고 재차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응복 감독은 “제가 드라마를 하는 이유는 제가 부족해서 만드는 거다. ‘드림하이’ 할 때 소녀시대를 몰랐다. 회사에서 시켜서 해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했다. 그렇게 제가 모르는 장르에 관심이 생겼고 ‘스위트홈’도 겁 없이 달려들었다.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달려들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이렇게 배우는 게 제가 드라마를 만드는 기쁨 같다. 덕분에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하면서 보답 드리고자 다음에도 최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고백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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