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향하는 '스타장관'들…원희룡·한동훈 어디 출마할까

민동훈 기자 2023. 12. 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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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원희룡·추경호 등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스타 장관'들이 당으로 복귀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탁월한 정책 역량에 전국적인 지명도까지 두루 갖춘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수도권 험지 출마, 민주당 지역구 투입 등 다양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전날 개각 대상이 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여당 내에선 이들 스타장관의 역할론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이 위치한 대구 달성에서 3선에 도전한다. 최근 의원실 보좌진 채용을 마치는 등 진열 정비도 마쳤다. 추 부총리는 선거마다 공천 파동 위기를 겪는 대구·경북(TK)의 분위기를 정돈하는 이른바 '키맨' 역할을 하는 동시에 총선 공약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이곳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장관은 내년 총선 '간판' 역할이 기대되는 인물인 만큼 수도권 선거 핵심 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여당의 전략이다. 원 장관은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역구로 둔 인천 계양을 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1기 신도시 재개발 이슈가 있는 경기 고양갑에서 '4선 중진'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대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 장관의 경우 이미 서울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만큼 수도권 필승 핵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 개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의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 장관은 전날 개각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가장 오래, 가장 많은 간판을 달고 선거를 치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희생과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식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을은 경기도 용인·과천 등 수도권 남부 전선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달 30일 조직개편으로 교체된 김은혜 전 홍보수석, 당협위원장을 지낸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등도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 장관은 거주지인 서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노리는 곳인 만큼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 장관에 대해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점을 살려 대전 출마를 권하는 소리도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고향인 충남 천안을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인 박완주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박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서 제명돼 탈당한 상황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 출마가 거론된다.

연말 개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높다. 다만 한 장관의 역할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비례대표 뒷순위 순번을 받아 전체 선거를 이끄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거나, 수도권 험지에서 야당의 거물급 인사와 맞대결을 벌이는 자객 출마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대통령실을 나와 총선 채비 중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장관이) 지역구로 나가는 방안이 있고, 비례대표로 나가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한 장관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전국적이기 때문에 전국구 등으로 가서 여러 지역의 선거를 지원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하는 바람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당의 총선 준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위원회, 총선기획단, 당무감사위원회 등이 최소 20% 이상의 인적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개각이 인물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스타장관들의 합류로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어려움에 빠져있던 여권이 분위기 반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도 감지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으로 돌아오는 장관급 인사들이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는 당의 전체 선거 전략과 연계될 것"이라며 "예산 정국이 마무리되는대로 당은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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