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故 김수용, 시대의 아픔 투영해”

김지우 기자 2023. 12.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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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김수용 감독 영결식에서 김성수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수 감독이 고 김수용 감독을 기렸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배우 강석우의 진행하에 고인을 기리는 묵념으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정지영 장례위원장의 약력소개를 비롯해 배우 신영균, 제작자 황기성, 이장호 감독, 양윤호 감독, 배우 장미희, 김성수 감독, 김경식 청주대학교 예술대 학장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성수 감독은 “김수용 감독을 충무로에서 본 마지막 세대가 저인 것 같다. 전 유현목 감독의 제자다. 1988년 유 감독님 분부로 김수용 감독을 뵙고 온종일 긴 대화를 나누고 정리한 기억이 있다. 그때 감독님은 참 정정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감독님의 영화는 시대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투영했다. 삶의 피로와 외로움, 등뼈까지 아려오는 허기도 오롯이 담아냈다. 관객들은 휘청이며 건너온 고달픈 세월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투사하며 따뜻하게 위로받았다. 시대 영화가 해야 할 일을 김수용 감독은 성실히 완수했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수용 감독의 빈소. 연합뉴스



한편 김수용 감독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1946년 서울사범학교 연극부 부장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한 김수용 감독은 전쟁이 끝난 뒤 1958년 영화 ‘공처가’로 데뷔했다. 이후 ‘버림받은 천사’(1960) ‘굴비’(1963)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갯마을’(1965) ‘토지’(1974) ‘중광의 허튼소리’(1986) 등 109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했다.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1991년까지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2년까지 서울예술전문대학 영화학과 특임강사 겸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특임교수를 지냈다. 영화감독 최초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아들 김석화 씨와 배우 안성기, 장미희, 이장호 감독, 정지영 감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으로는 류승완 감독, 봉준호 감독, 윤제균 감독과 배우 김혜수,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이영애,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늘(5일) 오후 1시 발인이 엄수됐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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