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슈퍼 엔저'에 넘치는 관광객, 증시도 살아났지만 일본이 웃지 못하는 이유는?
'엔저', 엔화의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1월 30일 기준으로 100엔이면 우리 돈 약 8백80원.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 관광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수출 대기업은 웃지만 한쪽에선 '나쁜 엔저', '슬픈 엔저'라는 말도 나옵니다. 엔저 현상이 가져온 지금 일본 사회의 변화, 박상진 SBS 도쿄특파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기록적 엔저... 관광객 넘치는 일본
Q. 엔저가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잖아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지금 일본 관광일 것 같아요.
한국인 관광객이 단연 1위
Q. 한국 관광객 통계도 있어요?
A. 한국 관광객, 일본 입장에서는 지금 가장 고마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죠.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1,990만 명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이 약 550만 명입니다. 일본에 온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3~4명 중 1명은 한국 사람이라는 얘기인 거고요. 한국 관광객들이 40만에서 50만 명 정도 매월 들어오고 있거든요. 보통 두 번째로 많이 오는 나라가 타이완 정도인데 타이완과 10만 명에서 한 20만 명 정도 매달 차이가 날 정도, 일본의 현재 관광 부흥을 견인하고 있는 건 한국인이라고 일본 언론에서도 그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잡화점인 돈키호테라든지 아니면 저가 상품만 파는 백엔샵에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한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물품들이 과자라든지 아니면 파스라든지 일부 화장품이라든지 상당히 많이 사고 있었고 최근 한국에는 하이볼이 유행한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지 하이볼을 만드는 위스키를 특별히 사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한 사람당 두 병만 살 수 있다고 아예 한글로 적혀 있을 정도로 상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구나라는 그런 상황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Q. 호텔값도 많이 오르고 유명한 데는 예약하기 힘들다 그러던데요.
엔저 효과... 가격 차이는 얼마?
A.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상당히 고가의 물건들 파는 데는 11시나 12시쯤 보통 문을 열거든요. 그런데 앞서서 30분이나 이미 1시간 전부터 줄을 서가지고 한 10여 명이 서 있거나 그리고 또 그 옆에 보면 긴자에는 큰 백화점들도 많아서 이미 문을 열기 전에 사람들이 계속 줄을 서 있는 상황인 거죠. 빨리 들어가야지 일종의 좋은 물건을 빨리 살 수 있다는 이른바 오픈런을 하려는 손님들이었던 거고요.
Q. 실제 물건값도 차이가 많이 나나 봐요.
A. 예를 들면 스타벅스에서 우리가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라고 했을 때, 톨 사이즈를 기본으로 우리나라는 지금 4,500원 정도인 걸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410엔입니다. 한 200원에서 300원 정도는 싼 거거든요. 맥도널드의 빅맥 세트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6,900원인데 일본에서는 750엔에 현재 팔리고 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한 300원에서 한 400원 정도는 확실히 일본이 더 싼 가격이거든요. 약간 고가 물건으로 넘어가게 되면 또 가격 차이가, 이득이라고 해야 될까요?하는 차이가 더 벌어지죠.
한 명품 지갑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에서 찾아봤더니 홈페이지에서 15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물건들이 있더라고요. 일본에서는 16만 몇 천 엔 정도에 팔리고 있어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건가 할 수가 있는데 관광객은 면세가 된다는 거죠. 10%가 더 빠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고가로 갔을 때는 10만 원에서 20만 원 이렇게 벌어지니까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이건 핵이득이다. 비행기 값이 빠진다. 일본 가서 물건을 사면 몇십만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좋은 거 아니냐'라는 것 때문에 쇼핑이나 이런 부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습니다.
일본 경기 살아났나?
상장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이 3년 연속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고… 일본 부동산이 알다시피 상당히 항상 오르지 않는, 부동산 사면 무조건 떨어지는 게 부동산이라고 얘기하는데... 지금 도쿄 시내 이른바 우리로 따지면 아파트라는 일본의 맨션이라고 얘기하는 집들 가격도 오르고 있고 월세도 오르고 있고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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