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 "돌 석에 비 우, 내 예명 지어주신 故 김수용 감독" 애도 [N현장]

정유진 기자 2023. 12.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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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석우가 자신의 데뷔작 '여수'(1978)의 연출자 고(故) 김수용 감독과의 추억을 고인의 영결식장에서 꺼냈다.

강석우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열린 고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의 사회자로 섰다.

그는 "김수용 감독님은 배우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내게도 돌 석에 비 우 자를 주시며 '비맞은 돌처럼 깨끗하게 살라'고 하시는 얘기를 지나가는 농담처럼 던지셨던 생각이 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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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대한민국영화인장으로 엄수된 고(故)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에서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추모객들이 헌화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만추' 등을 연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김 감독은 지난 3일 94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2023.1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강석우가 자신의 데뷔작 '여수'(1978)의 연출자 고(故) 김수용 감독과의 추억을 고인의 영결식장에서 꺼냈다.

강석우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행사장에서 열린 고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의 사회자로 섰다. 그는 "'여수'를 찍을 때 스물 한 살 철부지 나를 데리고 난감해 하시고 먼 산을 보시던 그 분"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어 "나를 다방으로 불러서 그 당시 비싼 담배 세 갑을 쥐어주신 그 뜻은 무엇이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나니까 알 것 같다"며 "위대한 영화 감독 김수용 감독님을 보내드리면서 여러분과 함께 마지막으로 추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강석우는 자신의 예명이 김수용 감독이 직접 지어준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수용 감독님은 배우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내게도 돌 석에 비 우 자를 주시며 '비맞은 돌처럼 깨끗하게 살라'고 하시는 얘기를 지나가는 농담처럼 던지셨던 생각이 난다"고 알렸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김수용 감독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만추' 등을 연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김 감독은 지난 3일 94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2023.1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수용 감독은 지난 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9년생인 김수용 감독은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90년대까지 약30여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작으로 '굴비'(1963) '혈맥'(1963) '갯마을'(1965)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산불'(1967) '사격장의아이들'(1967) '안개'(1967)를 비롯하여 1970년대의 '야행'(1977), '화려한 외출'(1978), 1980년대 작품으로는 '도시로 간 처녀'(1981) '만추'(1982) '저하늘에도 슬픔이'(1984) '허튼소리'(1986)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며 1990년대에는 '사랑의 묵시록'(1995)과 '침향'(1999)이 있다. 김수용 감독의 연출작은 극영화 109편, 문화영화 12편으로 총121편이다.

고인은 1981년부터 1993년까지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2년까지 서울예술대학 영화학과 특임강사 겸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특임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었고,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김수용 감독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아들 김석화씨와 배우 안성기 이장호 감독, 배우 장미희, 정지영 감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장례위원으로 김혜수, 류승완 감독,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봉준호 감독, 윤제균 감독, 이영애,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등 유명 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고 김수용 감독의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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