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불륜드라마 때문에 출산기피” 정치권, 또 예능·방송 탓[MD이슈]

곽명동 기자 2023. 12. 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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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MBC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정치권과 정부가 출산 기피 현상을 또 다시 예능과 드라마 탓으로 돌렸다.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나 혼자 산다’, 불륜·사생아·가정 파괴 등의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많이 개발하셔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 주시기를 방송사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출생의 원인을 예능·드라마 방송에 돌린 것은 서 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지난해 10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인 ‘요즘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사례를 들며 “미디어에 결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제 아이들의 행동과 의뢰인의 육아를 관찰한 뒤,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듣고 해결하는 과정을 담는다.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나경원 전 의원도 지난해 11월 KBS라디오에서 “‘나 혼자 산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면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걸로 너무 인식이 되는 것 같다.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행복하다는 인식이 들 수 있게 정책도 바뀌어야 되지만 모든 언론, 종교단체, 사회단체들이 같이 하면서 이런 캠페인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주장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저출산 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사회의 저출산원인으로 ‘경제적 부담 및 소득 양극화(40.0%)’와 ‘자녀 양육·교육에 대한 부담감(26.9%)’, 만혼과 비혼 증가(28%) 등이 꼽혔다.

네티즌은 “정부는 제대로 된 출산 정책을 세워라”, “고물가와 사교육비가 저출생의 원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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