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 "불호 반응 억울하지 않아, 납득 어려운 부분 해결책 찾겠다"[인터뷰③]

강효진 기자 2023. 12. 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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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복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스위트홈2'의 이응복 감독이 시즌2 공개 후 불호 반응에 대해 "납득이 어려운 부분은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5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응복 감독은 "드라마를 만들 때 원칙이기도 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드라마가 한 번 보고 소비용으로 되는 것보다는 여러 번 곱씹어 볼 수 있게 한다. 다소 불친절하고 이해하기 어려워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게 평소 소신이고, 그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지난 시즌에 비해 기존에 있던 캐릭터가 활약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제가 기획하게 된 당시는 코로나 상황이 극심했다. 시즌1에서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투를 하며 캐릭터가 드러났다. 반복해서 쓰면 어떤 새로움과 캐릭터의 변주를 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시즌1의 연장선에서 현수(송강)는 끌려가서 실험하고 그 다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수는 스스로를 버리려고 했다가 자기의 능력을 갖게 되는데, 그게 어디서 왔는지 알 수가 없다. 그걸 찾아 헤메다가 자신의 선한 의지로 더 큰 능력을 발견하는 것이 시즌2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생각하다보니 어쨌든 메시아적인 존재를 괴물과 사투를 통해 영웅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좀 더 외롭게 만들고 싶었다.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시즌3에선 완벽하게 활약하며 선한 의지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고 인간애를 발휘할 수 있는가 이런 식으로 전체 구성을 하다보니, 시청자들에게 잠깐 숨기는게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그렇게 했다"고 송강의 분량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더불어 "시즌3에서는 많이들 만난다. 시즌2에서 많이 꼬아놨던 매듭을 풀면서 갈등도 있고, 감정들도 풀리고, 여러 인물들, 익숙한 인물들이 상봉한다. 매회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는 반면, 새로운 등장 인물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응복 감독은 "사이즈에 대한 문제다. 이 정도 사이즈에 균형을 가져가려면 거기는 핸드폰도 없고 만날 수도 없다. 우연치 않게 여러 명이 만나기 힘들어서 징검다리 역할 해줄 인물이 필요하다. 지하 세계도 크게 형성돼야해서 실제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나하나 인물들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각인을 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방법을 더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적인 여유도 필요하고, 제가 봤을 땐 넷플릭스만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몰아보기를 하면 힘이 들더라. 작품 만들 때 한편 한편 보다보니까 곱씹고 다음 회를 기다리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끊어진 부분들이 좀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시청법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즌2의 불친절한 전개가 시즌3에서 해소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 시청자들의 입장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응복 감독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 연출 스타일이다. '스위트홈2' 하기 전에 작품을 공개하면 시청자 반응이 나오지 않나. 그 다음에 내용이 풀리고, 논의를 통해서 풀어주시고, 기사로도 그런 걸 또 잘 분석해서 내주시고. 이게 한편 한편 그랬는데 한꺼번에 나오니까 좀 더 친절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걱정보다는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줬다. 그걸 감동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다소 추상적 말씀일 수 있지만 어려운 작업을 수행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시청자 분들도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리고 많은 관심도 감사드린다. 납득 안되는 부분은 추후 넷플릭스와 반드시 해결책 찾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응복 감독은 "사실 저는 시청자 눈높이가 높아져서 놀랐다. 괴물나오는 드라마에 그렇게 신경쓰실 줄 몰랐다. 엄청난 관심에 놀랍고 감사드린다. 분명 시즌2에 좋은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소통이 안됐다면 더 노력하겠다"며 "시즌3는 파트2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더 성숙하고 재밌어질 것이라고 정말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즌3 제작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1차 편집은 다 해놨다. 편집을 여러번 바꾸기는 하는데, 컷 마다 다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CG를 위해서 픽스를 해야 한다. 그 다음에 VFX(특수효과)가 들어가는 것이다. 아직은 그 정도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응복 감독은 "억울하지는 않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고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엄청났다. 아직은 시리즈가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저는 되게 재밌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스위트홈'의 시즌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2편에 대한 기대를 해주신 분들이 많다. 안 보신 분들이 평가를 좀 더 재밌게 해주시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이진욱 배우가 '최고의 신은 시즌3에 있다고 하지 않나. 그것이 사실이다. 시즌3의 가족 상봉이 가장 하이라이트 신이다"라고 귀띔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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