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스위트홈' 시리즈, 은혜 입은 작품. 보답하려 최선 다해" [인터뷰M]

김경희 2023. 12.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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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시즌2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송강을 만났다. 지난 2020년 12월에 공개, 이후 단시간에 해외 13개국 1위, 70개국 이상 top 10 진입 등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시리즈의 후속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송강이다. 시즌1에서 괴물로 발현, 홀로 군인에게 공격을 받는 엔딩을 맞이했지만 시즌2가 시작되며 특수감염인의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차현수를 연기한 송강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이 공개된 후 5번이나 시즌2를 봤다는 송강은 "1년 동안 촬영한 작품이다 보니 추억이 너무 많았다. 장면장면 볼 때마다 추억을 되새기고 싶었다. 이 장면은 어떻게 찍었고,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는지 볼 때마다 새롭더라"며 소감을 밝혔다.

시즌2에서 송강은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분량에 비해 파격적인 노출씬이 있어 화제는 크게 되었다. 이에 대해 그는 "분량에 대해 서운하지 않았다. 감독님과 작가의 의도가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시즌3까지 보고 나면 시청자 입장에서의 아쉬움은 해소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파격적인 전라 노출에 대해서는 "그 씬 촬영 이후 부끄러움이 많이 없어져 좋은 점도 생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며 현수가 노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특수감염인이고 몬스터휴먼인, 인간의 존재가 아닌 인물이다. 관찰하고 연구해야 하는 대상이기에 탈의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감독님과 상의를 했었다. 현수가 시즌1에서는 괴물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시즌2를 맞이해 차에서 완전히 괴물화가 된 상태로 눈을 뜨는데 그때 괴물의 몸이 형성되었다는 콘셉트이었다. 그래서 근육도 있는 건장한 몸으로 보이게 된 것."이라며 설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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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씬뿐 아니라 다른 장면에서도 괴물의 특성 때문에 한쪽 팔은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허름한 의상을 입었던 송강은 "시즌1에서도 몸을 많이 드러내는 옷을 입어서 부담은 없었는데 시즌2에서는 괴물의 울룩불룩한 몸의 느낌을 위해 최대한 많이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지방 촬영을 가면 그 지역의 헬스장을 찾는 게 가장 먼저였다. 연구실에서 피를 맞는 부분은 CG가 안 되는 장면이어서 직접 피를 맞았고 한 번에 끝냈다. 이런 촬영을 하고 나니 예전에 비해 부끄러움도 많이 없어지고 지금은 많이 당당해졌다."며 소화하기 힘든 장면을 위해 장기간 몸을 만들어 준비를 하며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감수해 내는 과정을 통해 한층 더 배우로서 성숙해진 태도를 가질 수 있었음을 표현했다.

보이는 피지컬뿐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이나 내면에 있어서도 시즌2에 접어들어 한층 세월의 부침과 서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던 차현수였다. 송강은 차현수를 대표하는 단어는 이타심과 공감이라고 짚었다. "그런 감정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인간이 되게 뜸한 마음이라 생각 든다. 현수는 태생부터 리더십이 있는 아이였다. 그러다 어떤 일을 겪으며 시즌1에서는 잠시 삶을 포기하려는 모습도 보였었는데 누나 괴물을 마주하면서 자기 안에 있던 이타심과 공감이 다시 튀어나왔다고 생각했다. 현수가 특수감염인이 되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도 그 마음의 연장인 것."이라며 캐릭터가 모진 수모를 겪고 외롭게 고립되는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했던 기저에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배우 송강의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한번 사는 인생인데 저렇게까지 많은 희생을 해야 하나 불쌍하고 답답하기도 했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아마 이타적인 유전자로 태어난 현수여서 모두를 위한 인생을 사는 게 아닐까 싶다. 최근에 읽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통해 현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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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에게 '스위트홈' 시리즈는 굉장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저를 믿게 해 준 작품"이라는 그는 "신인으로서 이 시리즈로 큰 은혜를 입었다. 그렇기에 이후의 시즌에도 출연을 하면서 감독님의 디렉션에 최대한 제 할 일을 하는 걸로 갚으려 했다."며 어떤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는지를 밝혔다.

감정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어떤 장면을 찍고 나서 컷을 했는데도 계속 감정이 남아 있어서 한 시간 넘게 힘든 경험을 했다. 그런 감정을 느낀 게 너무 신기했고 그 장면 이후에 뭔가 표현적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며 자평 했다.

시즌1에 임하면서 캐릭터 연구를 하며 캐릭터 일기를 매일 썼다는 송강은 "그때 꼼꼼하게 기록해 둔 게 있어서인지 시즌2를 시작하며 대본을 볼 때 자연스럽게 현수의 입장에 몰입되고 연결이 되더라. 그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시즌2, 3을 찍을 때도 일기를 쓰며 현수로서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았다. 현수라면 오늘 어떤 기분이고 어떤 마음일지, 이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 주로 일기를 썼다"며 구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부분도 이야기했다.

'스위트홈' 시리즈에 출연하며 이응복 감독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큰 힘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송강은 "시즌1 촬영 때 제가 완전 신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나는 너를 믿으니 너도 나를 믿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이 너무 힘이 되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며 감독과 각별한 사유를 공개했다. 그러며 평소 작품을 할 때 네티즌 반응도 잘 살펴보지 않는다고 밝히며 "정말 많은 혼란이 오는 작업이라 자신을 믿으며 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고 싶지 않더라. 잘 모르겠으면 감독님께 물어보고 의지한다. 혼자 판단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그걸 감독님과는 믿고 해결할 수 있어서"라고 말해 출연한 작품마다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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