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기시다 총리와 통일교 관계자들 기념사진 공개··· 의혹 확산
전 미국 통일교 회장 UFP 젠킨스 회장도 동석
기시다, 가정연합 관계자 면담에 “몰랐다” 해명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그가 일본에 있는 교단 관련 단체장 뿐 아니라, 전 미국 통일교 회장과도 만났다는 보도가 추가로 나온 것이다. 당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언론에 공개됐다.
아사히신문은 5일 기시다 총리가 2019년 10월 자민당 본부에서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과 통일교 우호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 재팬’의 가지쿠리 마사요시 의장을 만났을 당시, 전 미국 통일교 회장이자 현 UPF 인터내셔널 회장인 마이클 젠킨스도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UPF는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전 총재와 한학자 현 총재가 창설했으며 UPF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지부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젠킨스 회장은 2000~2009년 미국 통일교 회장을 역임했다. 아사히는 그가 UPF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기시다 총리가 젠킨스 회장 등을 만났을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사진은 기시다 총리와 깅리치 전 의장, 가지쿠리 의장, 젠킨스 회장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면담 중에 촬영한 다른 사진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와 가정연합의 유착 의혹이 연일 보도되자, 언론에서는 과거에 나왔던 의혹들도 다시 거론됐다. 기시다 총리의 후원 회장이었던 소조 대학의 나카야마 미네오 회장이 가정연합과 관련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는 주간 분슌의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 매체는 또 히로시마에서 기시다의 선거대책위원회 책임자를 맡았던 현 의원 등도 가정연합 관련 단체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교수는 “다른 장관은 이 건(가정연합 유착 의혹)으로 해고해 놓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설명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수상으로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총리는 생각해본 적이 있나”라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리는 스스로 무엇인가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도 가정연합 관계자와 면담한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면담할 때 동석자와 사진을 찍는 통례는 있을 수 있다”며 “사진이 있다고 해도 (몰랐다는) 나의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단 관계자와 명함 교환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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