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떼토크’는 ‘밸런스 게임’ 패치로 살아날 수 있을까? SBS ‘강심장 VS’[스경X현장]
많은 출연자들이 스튜디오 안에 모여 앉아서 신변잡기식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 즉 ‘스튜디오 떼토크’ 프로그램은 2000년대 중반 대한민국 방송가를 먹여 살리는 대표적인 형식이었다.
일단 섭외만 잘해놓으면 MC들의 역량에 따라 현장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는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잘 차려놓은 스튜디오 세트 외에는 변수나 추가 투자가 필요 없었기에 가성비도 좋았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리얼리티 예능이 유행하면서 이러한 형식은 점점 사양형식으로 접어들었다.
SBS의 간판 토크쇼 ‘강심장’의 운명도 비슷했다. 2009년 첫 방송 된 프로그램은 2013년까지 S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강심장’ 역시 대세를 거스르지 못했고, 이후 편성된 ‘화신’ 등 유사한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강심장’은 ‘강심장 리그’라는 변주로 폐지 10년 만에 부활했지만, 시대를 오판한 기획이라는 오명만 써야 했다. 마치 조회수만 노리는 유튜버들의 욕심처럼 ‘썸네일’(대표 이미지)에만 신경을 쓴 토크쇼는 빈약한 상태일 뿐이었다.
그런 ‘강심장’이 두 번째 부활을 선언했다. 자동차로 따지면 ‘풀 체인지’ 모델이다. ‘강심장’은 5일부터 새로운 형식으로 방송됐다. ‘강심장 VS’로 이름을 달고 MC들도 모두 교체했다.
두서없는 토크 전쟁이었던 ‘강심장’, 팀을 정해놓고 대결했던 ‘강심장 리그’와 달리 ‘강심장 VS’에서는 최근 젊은 층에 유행하고 있는 ‘밸런스 게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하고, 출연자들이 계속 진영을 바꿔가며 자신의 논리와 경험을 이야기한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쥔 전현무와 2021년 KBS ‘연예대상’ 출신 문세윤 그리고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토크쇼를 진행 중인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 스케치 코미디로 시작해 MZ 세대 웃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엄지윤을 MC로 내세웠다.
특히 전현무는 기존 토크쇼와의 결별, 새로운 느낌의 토크쇼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계속 냈다. 전현무는 첫인사부터 “‘강심장’을 살리겠다”고 말해 문세윤으로부터 “‘강심장’은 죽지 않았다”는 빈축(?)을 사며 웃음을 줬다.
전현무는 조현아와 엄지윤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이분들은 감초가 아니다. 지상파 토크쇼가 지금은 바뀌어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두 분은 새롭다. 예전부터 하던 저 같은 사람은 틀이 있지만, 유튜브에서 나온 분들은 확실히 에너지가 다르다. 기존에 봤던 토크쇼와 다른 느낌을 두 분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현무는 거기다 초반 섭외를 받고 고사했다는 에피소드도 전하면서 “‘강심장’의 경우는 전 MC 강호동, 이승기씨의 존재감이 크다. 제가 담기엔 큰 프로그램 같았다”면서 제목을 ‘무심장’ 또는 ‘무쇠심장’ 등으로 제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도 “여러 번 제의를 주셨고, 이렇게 된 것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JTBC ‘아는 형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초창기 ‘강심장’에 출연했다 당시 MC 강호동의 눈 밖에 나 고생을 했던 에피소드로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예능의 매콤한 맛을 봤고, 전쟁 같은 치열함을 경험했다”면서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스스로 치유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긴장됐지만 승낙했다”고 말했다.
‘강심장 VS’는 예를 들면 ‘MZ와 꼰대의 차이’ ‘대식좌와 소식좌의 차이’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등 출연자마다 취향이 갈리는 주제를 놓고 계속 진영을 가르면서 토크에 돌입한다.
과연 스튜디오 떼토크의 고루한 형식이 ‘밸런스 게임’이라는 최신의 유행을 덧입고 부활할 수 있을까. 그 시작은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20분 확인할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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