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군입대 시기 아쉽지 않아, 나 없이 시즌3 공개 쓸쓸하지만”(스위트홈2) [EN:인터뷰④]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이하 '스위트홈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차현수(송강 분)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송강은 괴물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특수감염인 차현수 역을 맡았다. 실험체가 되더라도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스스로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할 정도로 정의감 넘치고 이타적이지만 어느 쪽에서 속할 수 없는 특수감염인으로 외로운 삶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 이응복 감독은 주인공이 입대하기 때문에 시즌3를 완결성 있게 찍으려고 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 '스위트홈' 시즌1이 날 있게 해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시즌2에서도 나같은 신인이 있을테니까 그런 분이 또 나오길 기대하면서 내 할일을 최대한 했다. 그만큼 드라마가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 감정에 대해 성장한 것 같다. 이경 누나가 그렇게 된 후의 장면을 찍고 감독님께서 컷을 하셨는데도 감정이 계속 남아있어서 한시간 동안 힘들었다.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서 신기했다. 그 장면을 찍은 후 다음 감정신부터는 표현에 있어서 많이 발전한 것 같다
-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는데 작품 선택 기준이 있나 ▲ 난 대본을 보고 새로워 보이면 도전하고 싶었다.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라 새로운 캐릭터면 해보고 싶다. 너무 재밌는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일을 하는게. 감사한게 직업이 계속 바뀌는데 그 직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매 드라마 찍을 때마다 그 직업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신기하고 재밌게 찍는다.
- 직업이 바뀔 예정인데 마음이 어떠냐 ▲ 좋다. 당연히 해야할 의무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마음이 안 좋다기 보다는 마인드를 바꾸면 더 발전해서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녀와서 정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계획을 짜고 있다. 화생방이 제일 힘들다고 하던데 얼마나 힘들까 기대보다는 겪어보고 싶다.
- 어떤 계획을 세웠나 ▲ 책을 많이 읽고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보고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계획이 있는데 실현 될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거기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계획한 건 많다. 영상을 찾아보니 쉬러간다는 느낌보다 발전하러 간다는 느낌으로 가야할 것 같다. 친구가 가면 할게 헬스밖에 없으니 지금 헬스 열심히 할 필요 없다고는 하더라.
- 대세 배우로 우뚝 섰는데 입대 시점이 아쉽지는 않나 ▲ 전혀 없다. 그동안 군대를 안 갔던 것도 내 선택이다. 내 좌우명이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다. 내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생각해서 후회는 없다.
- 전역 후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 담백한 악역도 해보고 싶고 군인 역할도 재밌을 것 같다
- 외모 극찬 때문에 관리의 부담감은 없나 ▲ 요즘에 느끼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날 때 힘들고 헬스 할 때도 회복이 예전같지 않다. 그래서 요즘엔 식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어떻게 하면 지금의 몸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피부를 더 좋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채식주의 식단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하더라. 내일부터 하려고 한다. 지금은 육식에 길들여져서 아직은 힘들다. 내일부터 하려고 한다. 나는 P 성향이라 하루하루 계획이 달라진다.
- 이제 30대를 맞이하는데 소감은? ▲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34살이 빨리 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34살은 너무 성숙하고 멋져보였다. 지금도 너무 만족스럽고 34살의 내가 너무 기대된다. 요즘 즐기면서 34살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구체적으로는 생각 안해봤지만 채식주의자 송강으로 태어나고 지금보다 건강하고 몸과 마음이 더 깨끗해져있는 송강이 되지 않을까 싶다.
- 몇년 사이에 스타가 됐는데 돌아보면 어떠냐. 달라진 점은?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창피하다. 돌이켜보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 그 순간 마음가짐도 잘 잡아왔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 후회없이 살았다는 생각에 너무 만족스럽다.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작품을 하면 내가 연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연기를 준비했는지, 나 혼자 준비한 것만으로 되는게 아니다. 상대방과 액션 리액션이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면서 물어보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대화를 하고 합의점을 찾는 부분이 달라진 것 같다. 말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언행에 있어서 조심하려고 한다. 행동할 때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고 하는 것 같다. 모든 삶에 1,2 정도씩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 사랑을 받으며 배역도 커지고 있다. 부담감도 있을텐데 ▲ 항상 드라마에 들어갈 때 부담감과 긴장감을 가진다. 내가 처음 느낀 무게감은 처음 주인공으로 대본리딩을 했을 때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이었다. 자리가 달라져있고 엄청 무게감이 느껴지더라. 그 이후에는 그 무게감을 항상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는 것 같다. 촬영 2주 전부터는 식욕도 없어지고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들고 의심도 한다. 그만큼 대본도 많이 본다.
- 지금은 배우 송강에 대한 확신이 생겼나 ▲ 아니다. 하나의 일을 하는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고 그걸 잘 마무리 해야하는 일이다. 매 순간 새로운 일이 생기다보니 항상 의심하는 것 같다. '이게 맞나. 내가 준비한게 맞나'는 의심이 많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질문하는 것 같다. 한 신을 할 때도 여러가지 감정과 대사를 준비해서 가는 습관도 생겼다. 그만큼 더 무게감이 느껴진다.
- 시청자로서 감동 받거나 놀란 장면이 있나 ▲ 지수(박규영 분) 캐릭터 장면이었다. 난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는데 규영 누나의 그 신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추억도 많았는데 그 신을 너무 잘 살린 것 같고 그 감정이 이해돼 슬펐던 것 같다.
- 시즌3 오픈 때는 군대에 가 있을 것 같은데 ▲ 슬프기도 할 것 같다. 나도 같이 열심히 찍었는데 그 자리에 없어서 슬프겠지만 그만큼 시즌3가 잘 나왔고 많은 변화들이 있다. 쓸쓸하기도 하겠지만 만족스럽게 보지 않을까 싶다.
- 여러가지 노력보다 외모로 더 주목 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 아쉬움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여러가지 방면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러 더 잘 생기게 표현하려고 하기 보다 감정에 집중하려고 한다. 모니터 할 때도 내가 어떻게 나왔냐보다 감정이 잘 표현됐을까를 더 생각한다.
- 시즌3까지 촬영을 마친 소감을 미리 남긴다면 ▲ 시즌1에 이어 3년만에 시즌3까지 찍었다. 나의 20대를 함께 한 작품이다. 지금의 송강이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찍은 후에 많은 감정들이 교차했다. 시즌1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 지금 끝난 후의 시원섭섭함. 부산에서 촬영을 마치고 올라오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공들이고 많은 세월을 함께 한 작품이 처음이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행복했다.
- 현수에게 한마디 한다면 ▲ 현수야, 너의 이타적인 유전자.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책을 통해 너의 마음이 이해됐다. 아직 끝난게 아닌 것 같다. 어딘가에서 잘 살아있어 현수야. 다음에 또 만나자.
- 시즌2를 아직 안 본 시청자들에게 이야기를 남긴다면 ▲ 시즌2는 멋진 크리처물인 것 같다. 단순 크리처물이 아닌 인간의 욕망, 감정에 대해 많은 걸 표현한 드라마이다. 복합적인 장르가 있으니 그런 부분을 봐주시면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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