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위성정당 금지 약속 못 지키게 되면 상황 설명하고 사과해야”

나윤석 기자 2023. 12. 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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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약속을 못 지키게 되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립형으로 회귀하든 연합 비례 정당을 만들든 '위성정당을 금지하는 연동형 비례제'를 약속한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약속 파기'라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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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파기’ 비판 사전차단 논란
“모든 약속 다 지켜야 되냐며
의원들에 말했다” 언급까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약속을 못 지키게 되면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립형으로 회귀하든 연합 비례 정당을 만들든 ‘위성정당을 금지하는 연동형 비례제’를 약속한 이재명 대표의 지난 대선 공약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약속 파기’라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이낙연 전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의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모든 약속을 다 지켜야 되느냐’고 말했다”며 “대선 때 정치개혁을 위해 약속한 3선 연임 금지까지 다 지킬 건가”라고 되물었다. 최근 이 대표도 병립형 회귀 선거제 개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서 당내 비판에 휩싸였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 참여하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연합 비례 정당’ 구상과 ‘병립형 회귀’ 시도를 싸잡아 비판했다. 조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연합 비례 정당이 필요하다’는 홍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이거야말로 퇴행이다. 국민께 했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앞으로 우리가 하는 얘기에 대해 신뢰를 갖고 표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이 송영길·조국 신당, 기본소득당·정의당·녹색당 등 범야권 세력과 연대해 위성정당을 띄울 수 있음을 시사한 연합 비례 정당 구상은 ‘연동형 비례제 및 위성정당 금지’를 약속한 이 대표의 대선 공약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홍 원내대표는 “(이탄희 의원 등 ‘위성정당 방지법’을 발의한 75명 의원 가운데) 절반은 연합 비례 정당 모델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인순 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의 반대로 위성정당 금지법 논의를 위한 소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은 이 대표의 병립형 회귀 검토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연합 비례 정당 카드는 과도한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역별 병립형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되 일부 진전된 형태로 비례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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